[필름콘서트-Ⅱ <해리포터와 비밀의방>]

‘빰 빰바바밤 빰 밤 빰 밤빠바 밤빰밤’ 해리포터의 삽입곡 중 가장 유명한 이 도입부는 언제나 기자의 감정을 벅차오르게 한다. 어린 시절, 본인에게도 호그와트 입학장이 올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해리포터 덕후인 기자는 삽입곡의 웅장함과 신비함을 배가시키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해리포터 필름콘서트에 다녀왔다.

해리포터의 여러 시리즈 중에서 이번에 기자가 보고 온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은 이모부 집에서 방학을 보내고 있는 해리에게 집요정 도비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도비는 개학하면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해리에게 예언하며 해리가 학교에 가지 못하도록 갖은 방법으로 방해한다. 하지만 해리는 도비의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학교로 돌아간다. 그리고 볼드모트가 불러낸 괴물 바실리스크를 그리핀도르의 칼로 퇴치하며 영화는 끝난다.

▲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필름콘서트 포스터
책과 DVD로 많이 봐왔던 이야기지만 필름콘서트에서 만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은 새로웠다. 무엇보다도 커다란 스크린에서 영화가 나오고 영화에 삽입된 클래식 음악을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었다. 영화에 집중해 보다가도 좋은 음악이 나오면 라이브 연주라는 사실을 다시금 자각해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감상했던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름 어른이 되고 나서 보니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에만 집중하며 동경했던 예전과 달리 다른 등장인물에도 집중하며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덤블도어 교장선생님이 해리에게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이란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주의 깊게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필름콘서트를 통해 마음에 와닿는 명대사가 됐다.

가장 좋았던 점은 해리포터의 팬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많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영화 속 주요인물이 등장하거나 주인공이 위기에서 벗어났을 때 함께 환호하며 박수치니 영화에 대한 몰입감이 더욱 높아졌다.

내년 8월과 11월에는 다음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와 <해리포터와 불의 잔> 필름콘서트가 열린다. 기자는 이번 필름콘서트에서 기억 속에 묻혀있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좋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마지막 시리즈 필름콘서트까지 계속 갈 생각이다. 해리포터를 즐겨본 사람이라면 내년 필름콘서트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


신유정 수습기자
tlsdbwjd0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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