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책이 된 계기와 지금까지의 강연 내용은
처음 사람책이 된 때는 2011년 서울 숲 리빙 라이브러리에서였다. ‘걷고싶은 도시 살기좋은 동네’라는 주제로 총 세 번에 걸쳐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다. 2015년 서대문 책 축제에서도 가족들과 같이 사람책이 돼 휴먼라이브러리 행사를 했다. 우리대학에서 요청이 들어오고 난 뒤에는 과거 진로 선택 시기에 방황했던 이야기를 했다. 사실 나는 원하던 학과에 들어가지 못해서 도시공학을 선택했다.(웃음) 낮은 성적 덕분에 좋은 전공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전화위복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알려줄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2011년에 처음 사람책 활동 때 만났던 학생이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찾아왔다. 사람책이 계속해서 인연을 만들어주더라.

/ 휴먼라이브러리와 일반적인 강연의 차이는
강연에서는 강사가 일방적으로 주도한다. 하지만 휴먼라이브러리에서는 사람책을 읽는 사람이 주체가 된다. 독자가 사람책과 이야기하면서 주도적으로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일반강연과 다르게 사람책은 명사가 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있다. 사실 한 사람의 삶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구나 책으로써의 가치가 있다. 예전에 다른 대학에 있었을 때 제자 중 한명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다.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라는 과제를 내니까,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올리더라. 그 제자는 재테크 방법을 정리해 책을 냈다. 하지만 휴먼라이브러리에서는 굳이 책을 내지 않더라도, 개개인의 지식과 경험이 그대로 녹아난 사람책을 빌릴 수 있다.

/ 휴먼라이브러리가 자신에게 준 영향은
 2011년에 처음 사람책으로 활동한 이후 그때 이야기한 내용을 책으로 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2013년에 처음으로 책을 쓴 이후 지금까지 2권의 책을 더 썼다. 사람책 활동을 하면서 내가 읽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도시에 관한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아무래도 강해진 것 같다.


글·사진_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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