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시설 중 일부가 사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학교의 미관을 해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교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힘들게 한다. 대표적인 시설로는 하늘못 다리 건너 천막이 있다. 천막의 용도와 관련해 대학 본부에 문의했으나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 기획과 관계자는 해당 천막이 “시설과에서 하늘못을 관리하기 위한 장비를 비에 젖지 않도록 보관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설과 관계자는 “특정학과에서 실습 목적으로 그 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희성(환원 19) 씨는 “재학중 하늘못의 천막을 이용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며 “천막이 연못의 미관을 해친다”고 말했다.

▲ 하늘못 근처 천막 내부가 어지럽혀져 있다.
▲ 후문 바로 왼편에 있는 경비실. 2015년 이후로 아무런 용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

기자가 직접 해당 시설물을 확인한 결과 천막의 윗부분이 없어 비를 피하는 용도로는 부적합해 보였다. 천막 내부로 들어가 보니 바닥에는 실린더와 깨진 유리조각이 굴러다니고 실험기구들은 녹이 슬어있다. 또 천막 구석 여기저기에는 거미줄이 쳐져있어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된 것으로 보였다.

후문에 위치한 경비실도 방치돼 있는 공간 중 하나다. 기획과 관계자는 “후문 경비실은 현재 창고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역시 기자가 확인한 결과 경비실 내부에는 어떠한 물건도 보관돼 있지 않았다. 경비원이 존재했던 마지막 해인 15년도 달력 등이 그대로 있는 것으로 보아 창고로 쓰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방치되고 있는 후문 경비실은 후문 바로 앞에 있어서 학생들의 접근성이 좋다. 허찬(생명 19) 씨는 “후문 앞 경비실 자리에 샌드위치나 토스트 같은 것들을 테이크아웃 해서 먹을 수 있는 가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학교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용도가 불명확한 시설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글_ 이석주 기자 s2qkstjrwn@uos.ac.kr
사진_ 손용원 기자 ywson5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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