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작성한 기사 약 48개 중 약 26개가 사회기사다. ‘사회부’. 사회 2면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과 가장 능숙하게 쓸 수 있다는 ‘편안함’, 그 어딘가의 애증관계였다.

사회면 기사의 아이템은 사회 문제에서 가져온다. 그러나 그 아이템을 정하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사회문제를 대학신문 기자가 심층적으로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애매모호한 아이템을 잡으면 여느 신문에서나 볼 수 있는 차별성 없는 기사가 된다. 그래서 기자는 사회부 기사를 작성할 때마다 스스로 던지는 질문이 있다. ‘과연 이 기사가 서울시립대신문에 실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질문을 맞닥뜨릴 때마다 ‘서울시립대학교’의 정체성을 되새기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대학은 서울시가 세운 공립대학교이기 때문에 ‘서울시’, ‘도시’와 관련된 아이템을 찾으려 노력하고, 우리대학 주변 청량리, 전농동 등 지역사회와 연계된 아이템을 찾는다. 733호 <휘경동 청년주택, 당사자들의 대화가 필요해>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 서울시립대신문의 주 독자가 우리대학 학생인 만큼 청년세대의 고민과 문제를 다룬다. 737호 <‘마음의 감기’ 우울증을 앓고 있는 청년세대> 등이 있다. 사회현상을 우리대학 전문가의 눈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720호의 <박형수 전 통계청장 인터뷰 “통계는 투명성과 전문성의 조화”> 등이다. 마지막으로 기자가 직접 체험하고 그 생생함을 전달한다. 이런 기사로는 731호 <두 바퀴로 바라본 기울어진 시립대>가 있다.

이렇게 사회면은 서울시립대신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 노력이 있어야 사회면 기사가 비로소 서울시립대신문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시와 서울시민이 우리대학의 필요성에 동감하도록 하기 위해 우리대학은 ‘서울시가 세운 공립대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져야 한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우리대학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시와 협업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738호에 소개된 ‘세운캠퍼스’가 이에 해당한다. 우리대학의 강점을 살리며 서울시와 상생하는 세운캠퍼스. 이런 열매들을 꾸준히 맺을 때 우리대학의 정체성도 굳건해질 것이다.


박은혜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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