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기 독자위원회 _ 제738호를 읽고

 
선거철이었지만 선거철답지 않은 738호였다. 이 무렵 항상 1면을 장식했던 총학생회 정·부학생회장 입후보자의 공약 소개와 인터뷰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3면 보도기사만이 단과대학 3곳을 제외한 모든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 정·부학생회장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예전과 비교해도 올해는 입후보자가 유례없이 적다.

‘학생자치의 위기’라는 말은 이제 너무 익숙해졌다. 최근 모 대학교에서 총학생회 선거에 참여한 학생 중 추첨을 통해 에어팟을 주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상품으로 투표를 장려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는 논쟁 이전에, 어쨌든 선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총학생회 정·부학생회장 입후보자가 있다는 것이 부럽다는 씁쓸한 생각이 앞섰다. 무기력한 학생자치의 시대에 대학언론의 역할은 무엇일까.

보도면에서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를 전했다. 평가 결과뿐만 아니라 대학평가의 한계와 의의 등 다양한 시각이 더해진 것이 좋았다. 전체학생총회 안건을 정리한 기사는 안건별로 내용과 쟁점이 잘 정리돼있어 기사를 본 독자들이 찬반 의사를 결정하는데 좋은 참고자료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면의 휴먼라이브러리 기사에서는 담당 주무관과 사람책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휴먼라이브러리는 우리대학이 5년째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데 나중에 휴먼라이브러리가 더 성장하면 그 과정을 기록한 기사도 더욱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사를 읽고 관심이 생겨 휴먼라이브러리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자료도 풍부하고 체계적이었다. 그동안 진행된 사람책의 강연을 볼 수도 있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책을 직접 만나기 위한 대출신청도 가능했다. 기사는 휴먼라이브러리 소개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데 기사를 읽고 관심이 생긴 독자들이 직접 휴먼라이브러리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소개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호에는 휴먼라이브러리 뿐만 아니라 세운상가, 노들섬 기사까지 공립대학으로서 우리대학이 만들어가는 공간과 프로그램에 대한 기사가 많았다. 서울 곳곳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항상 반가운 일이다.

학술면의 영양과 영양제를 다룬 기사는 나 또한 자취를 하며 하루에 한 끼는 꼭 밖에서 사먹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읽었다. 서울시립대신문의 사회면과 학술면을 읽을 때 마다 독자들과 연관된,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고르기 위한 기자들의 고민이 보인다. 여담으로, 저녁과 야식으로 배달음식을 가장 많이 시켜먹고 있을 기자들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란다.
11면에는 오랜만에 만평이 실렸다. 만화로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만평은 텍스트가 주를 이루는 기사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앞으로도 종종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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