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겨울왕국2>]

 
5년 전 우리를 사랑에 빠뜨렸던 겨울의 여왕 ‘엘사’가 ‘겨울왕국2’로 돌아왔다. 사랑스러운 ‘안나’, ‘올라프’, ‘크리스토프’, ‘스벤’과 함께. ‘겨울왕국2’는 개봉하기 전부터 화제가 되며 우리를 설레게 했고, 개봉 17일만에 누적 1000만 2577명을 기록했다. ‘겨울왕국2’에 나오는 ‘Into the Unknown’, ‘Show Yourself’ 등의 OST도 음악플랫폼 차트에 진입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기자가 이 인기몰이 중인 영화를 보기 전에 가장 기대했던 것은 ‘머리 푼 엘사’였다. 기자는 ‘머리’와 ‘의상’이 엘사가 본인의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정도를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했다. ‘겨울왕국1’에서는 ‘땋아서 올려 왕관을 썼던 머리’가 ‘왕관을 벗고 내려 묶은 머리’로, ‘진한 남색계열의 옷’이 ‘연한 하늘색의 옷’으로 바뀌었다. 이는 스스로의 신비한 힘과 모습을 숨기던 여왕에서 자신의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여왕으로의 변화가 표현된 것이다. ‘겨울왕국2’에서는 ‘묶어서 내렸던 머리’를 완전히 풀고, ‘연한 하늘색의 옷’도 ‘하얀색의 의상’으로 변한다. 엘사가 자신의 신비한 힘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지 알게 되면서 자아정체성을 완전히 확립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겨울왕국2’에서 엘사만 성장한 것은 아니었다. 올라프는 지식이 많아졌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노래한다. 올라프의 노래 중 “어른이 되면 이 모든 것이 이해가 되겠지. 나이가 들면 이 모든 게 말이 될테니 겁먹거나 긴장할 필요 없어”라는 가사가 위로처럼 느껴져 공감됐다.

▲ 크리스 벅·제니퍼 리, <겨울왕국2>, 디즈니, 2019
안나와 크리스토프도 서로의 단단한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을 약속하기까지 이른다. 이들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관객과도 연관이 있으리라. ‘겨울왕국1’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기자가 대학교 2학년이 돼 ‘겨울왕국2’를 보게 됐다. 많은 관객들이 5년의 시간동안 성장했듯이 영화 속 그들도 더욱 성숙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한다.

또 집중해서 봐야할 부분은 백인이 주가 됐던 ‘겨울왕국1’과 달리 ‘겨울왕국2’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이 나온다. 흑인, 황인, 백인 모두 나온다. 물론 비중 있는 주인공은 모두 백인이라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겨울왕국1’ 당시 비판받았던 부분을 디즈니에서 착실하게 보완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외에 ‘겨울왕국1’과 같은 클리셰를 반복한 것은 아쉽다. 그러나 완벽한 그래픽과 뮤지컬 같은 음악 그리고 엘사와 안나의 부모님에 얽힌 이야기까지. 이 영화를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2019년의 겨울을 엘사와 같이 마무리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박은혜 기자 ogdg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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