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운영위원회 측의 결정에 총학생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 총학생회는 ‘대안 없는 기숙사 식당 폐지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지난 8일까지 폐지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김민수 총학생회장은 “1학기에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활관 식당 폐점에 동의한 학생은 23%에 불과하다”며 “기숙사에는 학생들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활관 식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교환학생이나 유학생의 경우 생활관 식당이 폐점되면 식사를 하기 어려워진다. 대만에서 온 교환학생 증욱정(도행 19) 씨는 “교환학생의 경우 언어 때문에 생활관 식당이 아닌 외부 식당에서는 주문하는 것부터가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의사 결정 과정에 학생 의견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총학생회가 문제를 제기했다. 운영위원회에 학생 위원이 없는 만큼 재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생활관장은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학생부처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며 “운영위원회 학생위원 배정과 관련해서는 총학생회와 학생처 간의 논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운영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식당 폐점에 따른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생활관 측에서는 △생활관 내 공동 취사시설 확충 △각 호실 내 개인 냉장고 비치 허용 △편의점 확장 및 식품 추가배치 요청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김 생활관장은 “화재위험으로 인해 각 방 취사는 불가능하나 공동취사시설을 확충해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기숙사에 살고있는 최다혜(도사 19) 씨는 “개인 냉장고가 설치되고 취사시설이 늘어나면 기숙사 내에서 간편하게 취사가 가능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정혁 기자 coconutchips01@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