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처음이라서

 
서울의 남북을 가르는 한강은 많은 사람들에게 낭만적인 정취가 묻어나는 장소로 각인돼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한강으로 달려갔다가는 미적인 요소들을 별로 고려한 것 같지 않은 다리들과 한강 뒤편으로 병풍처럼 늘어선 아파트 단지가 주는 단조로움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한강이 주는 즐거움을 온전히 체험하기 위해서는 뚝섬한강공원 방문을 추천한다. 뚝섬한강공원은 광진구에 위치한 한강공원으로 우리대학 후문에서 272번 버스를 타고 면목역에서 환승한 뒤 뚝섬유원지역에 내리거나, 정문에서 3216번 버스를 타고 군자역에서 환승한 뒤 뚝섬유원지역에서 내리면 갈 수 있다.

뚝섬한강공원의 대표적인 명소는 서울생각마루다. 서울생각마루는 자벌레를 닮은 긴 통로형 건물인 ‘자벌레전망대’ 내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이다. J자 모양을 한 자벌레전망대의 일자형 몸통 부분에는 형형색색의 네온사인들이 밝은 빛을 내며 전시돼있다. 서울생각마루는 몸통부분을 지나 반원 모양으로 꺾인 머리 부분에 위치한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책들이 꽂혀있는 원목 서재가 방문객을 반긴다. ‘천만시민의 책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1층 서재에는 서울시민으로부터 추천받은 책들이 비치돼있었다. 누군가의 사연과 애정이 담긴 ‘단 하나의 책’이라는 카피문구가 시선을 잡아끌었다. 책장들을 지나치면 넓은 원목탁자들과 계단식 의자 등이 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공부할 수 있고 옆에 입점한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할 수도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역시 책장들이 늘어서있다. 1층의 책들이 다소 익숙한 베스트셀러 위주로 진열돼 있었다면 2층의 책장에는 다양한 독립출판물들이 놓여 있었다. 한강변 쪽으로는 창문이 나있는데 한강에 비친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따사로운 느낌을 준다.

자벌레전망대를 나와 한강 쪽으로 좀 더 다가가면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가 보인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강변을 달리는 것은 많은 라이더들의 로망일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5월 중순부터 6월 말, 시간은 해가 뉘엿뉘엿 지기시작하는 초저녁부터 한강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밤사이에 자전거를 타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랫동안 간직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지도

운영시간 평일 및 주말 10:00 ~ 22:00
휴 관 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연휴  


글·사진_ 김세훈 기자 shkim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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