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는 사범대학이 없다. 그러나 교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우리대학에서 교사가 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졸업 후 교육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각 과에 설치된 교직과정을 신청해 이수하는 것이다. 교직과정은 중등교사 양성을 위해 대학의 학부·과에 설치된 과정이다. 교직과정에 선발돼 교직이수 절차 및 기준에 따라 졸업하면 중등학교 정교사(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학부·과에 교직과정이 설치돼있는 건 아니다. 본인 학과에 교직과정이 설치돼있는지 미리 알아보고 없다면 교육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둬야한다. 또 교직과정이 설치돼 있더라도 교직과정 이수는 선발인원 수가 적다는 것을 유념해야한다. 그리고 정해진 신청 시기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교직과정에 관심이 있다면 미리 관련 정보를 알아둬야 한다.

내 전공은 교직이수가 가능할까

우리대학에서 교직과정이 설치된 학부·과는 총 12개로 이는 전체 학과 수 대비 약 40% 정도다. 이 중 건축학부의 경우 건축학과 건축공학 두 전공 모두 교직과정이 설치돼있으므로 전공으로 따지면 13개 전공에 교직과정이 설치돼있는 것이다. 이 학부·과들 중 하나가 주전공이라면 교직과정 이수를 신청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주전공에는 교직과정이 없지만 교직과정이 설치된 과를 복수전공하는 경우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이 경우 역시 교직과정 이수를 신청할 수 없다. 복수전공하는 과의 교직과정 이수를 신청하는 ‘교직과정 복수전공’이라는 제도가 존재하지만 이것을 이수하려면 이미 주전공 교직이수에 선발된 상태여야하기 때문이다.

교직과정 미설치와 제한된 인원, 교육부 지침에 따라 불가피

그렇다면 일부 과에만 교직과정이 설치된 이유는 무엇일까? 교육부 지침 상 신설이 어렵기 때문이다. 교무과 김인진 담당자는 “교직과정 신설에 교육부가 정한 조건이 있다. 사범대학에서 가르치지 않는 과목이고 동시에 임용 수요가 있는 과목에 한해 제한적으로 신설이 이뤄진다”며 “그러나 요즘은 사범대학에서 전문계열까지 가르치는 상황”이라고 교직과정 신설이 어려움을 밝혔다.

교직과정이 설치된 과마다 선발하는 인원이 다르게 제한된 것 역시 교육부 지침 상 어쩔 수 없는 문제다. 지난해 11월에 이뤄진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익주 인문대학장은 “교직과정의 신설에 대해서 학과별로 다른 제한이 있다”며 학생들의 수요와 관계없이 교육부의 제한에 맞춰 교직과정이 설치되고 선발 인원이 정해져있다고 밝혔다.

 
교직과정 이수,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교직이수는 신청시기가 2학년 1학기로 한정돼있다. 따라서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싶다면 2학년 1학기(3월) 중 교직과정 이수신청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2학년 2학기 초에 신청자의 2학년 1학기까지 성적, 적성 및 인성검사, 면접 등을 심사해 교직과정 이수 대상자를 선발한다. 만일 이 시기를 놓친다면 교직과정 이수는 불가능하다.

교직과정 복수전공 이수 역시 시기가 중요하다. 교직과정 복수전공은 2학년 2학기 말에 신청을 받는다. 따라서 교직과정 복수전공을 이수하려는 학생은 1학년 2학기 말, 혹은 2학년 1학기 말에 교직과정 복수전공 이수를 원하는 학과에 복수전공을 신청해야한다. 즉, 2학년 2학기까지는 해당 학부·과를 복수전공하고 있는 상태여야 한다. 교무과 김 담당자는 “복수전공 신청을 늦게 해 교직과정 복수전공을 신청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실제로 있다”며 때를 놓치지 않고 미리 필요한 절차를 밟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길훈 기자 greg0306@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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