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실시된 ‘2020학년도 총학생회 선거’는 후보자가 출마하지 않아 무산됐다. 이에 따라 대의원회가 선출한 권한대행이 오는 3월 진행될 재선거 이전까지 총학생회를 이끌어가게 된다.

총학생회는 우리대학 학부생들 전부를 회원으로 하는 학생자치기구로 대내·외적으로 학생들을 대표하고 학생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총학생회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총학생회장을 필두로 하는 집행부를 두게 된다. 흔히 ‘총학생회’라고 부르는 집단이 바로 총학생회 집행부를 이르는 것이다.

총학 미선출로 권한대행 선출

안타깝게도 이번 학년도에는 총학생회장이 선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학생대표들로 이뤄진 대의원회에서 권한대행을 선출하게 됐다. 대의원회는 학부·과 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의 정·부회장들과 △감사위원회 △동아리연합회 △학생복지위원회 △언론협의회 △체육회의 5개 직능별 기구 대표 11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지난 12월 대의원회는 제2차 임시 회의를 열어 김성중 당시 도시과학대학 부회장을 제56대 정학생회장 권한대행으로, 정진욱 당시 도시행정학과 회장을 제56대 부학생회장 권한대행으로 선출했다. 이들은 출사표에서 “전임 총학과 후임 총학 간 업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번에 선출된 권한대행의 이름은 ‘S:with(스윗)’이다. 김성중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은 “‘시대를 따라, 시대와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우리대학을 만들고 싶다”며 “3월 재선거 이전까지 부족함 없는 권한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김 권한대행 기숙사 식당 문제 해결 노력”할 것

기존의 권한대행은 새내기배움터 등 연례 행사를 유지하고, 총학생회 사이의 인수인계를 원활히 하는 데만 집중했다. 그러나 S:with은 권한대행임에도 불구하고 현상유지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처우 개선에도 대응하겠다는 뜻을 펼쳤다. 최근 식당 폐점 문제로 인해 현안으로 떠오른 기숙사 운영 문제에 대해서도 학교 당국의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대학은 지난해 연말 생활관 1층 식당 폐점 문제로 인해 학생과 학교 사이에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기숙사 식당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식당 폐점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전임 총학생회의 강력한 반발로 현재는 식당 유지로 방침이 정해진 상황이다. 김 권한대행은 “생활관 운영에 학생들의 의견 반영이 필요하다”며 “학생들로 이뤄진 기숙사 운영위원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숙사 학생대표를 교내 생활관 운영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여시켜 생활관 운영에 학생 의견 반영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현상 유지에 힘쓰는 권한대행이 특정 사안에 대해서 강한 추진 의지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S:with의 임기 시작과 함께 우리대학의 학생자치는 3개월 동안이나마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비록 한정적인 임기지만 그동안 S:with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혁 기자 coconutchips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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