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공관에서 바라본 중앙도서관. 푸른 하늘을 등진 붉은 자태가 눈길을 끈다.
지난 1월 20일 중앙도서관 외관 공사가 종료됐다. 1989년에 지어진 이후 처음 외관을 공사한 것이다. 이번 공사를 진행하게 된 이유에는 심미적인 문제도 있었으나 안전상의 문제가 컸다.

안전을 먼저 생각한 공사

중앙도서관 공사를 담당한 시설과 최원준 주무관은 “기존 외관인 타일이 노후화돼 타일 탈락 현상이 발생했고 이것이 학생들의 안전 확보에 위협이 됐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 공사는 예정 준공일보다 약 30일 늦게 끝났다. 최 주무관은 “건물을 사용하며 공사하는 어려움이 있어 안전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연기됐다”며 공사기간이 늘어난 것 역시 안전문제와 관련돼 있음을 밝혔다. 이어 “시험기간에는 소음 공사는 하지 못하고 청소 정도만 할 수 있었다”고 학기 중 공사의 고충을 토로했다. 최 주무관은 “내진 성능이 있는 연결 철물을 사용했다”며 건물 공사에서 안전에 가장 주력했음을 밝혔다.

벽돌로 탈바꿈한 중앙도서관, 역사성과 조화를 고려한 선택

중앙도서관 외관 공사 후에는 안전 문제가 해결된 것뿐만 아니라 미관상 정돈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중앙도서관 외관 디자인은 우리대학 건축학부 교수와 건설 분과 위원회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결정됐다. 건축학부 이충기 교수는 “우리대학의 역사를 나타내는 경농관과 자작마루와 같은 건물들이 대부분 벽돌로 돼 있어 다른 재료보다는 벽돌이 역사성을 살리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벽돌을 주요 소재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벽돌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시간의 때가 묻어 더 정취 있다”며 벽돌 자체의 매력도 언급했다.

중앙도서관과 우리대학 내 다른 건물들의 조화도 벽돌 선택의 중요한 이유였다. 이 교수는 “이번 공사는 앞서 증축한 중앙도서관 옆 기숙사 건물과 어울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숙사 건물뿐만 아니라 캠퍼스 전체적인 조화도 고려한 선택이었다. 이 교수는 “캠퍼스를 전체적으로 조망했을 때 정문 기준 오른쪽에는 벽돌 건물이 축을 이루고 있으나 왼쪽에는 벽돌 건물이 전무했다”고 전했다. 그는 “100주년기념관에 벽돌을 상징적으로 넣었고 대학본부에도 벽돌을 쓸 예정이며 안쪽의 도서관까지 벽돌을 사용해 캠퍼스 왼쪽에도 축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벽돌이 우리대학의 상징이 될 가능성도 시사한 것이다. 이어서 이 교수는 “책정된 예산 안에서 벽돌이 가장 적합한 재료였다”며 심미적인 이유도 있었으나 예산 또한 고려한 선택임을 밝혔다. “벽돌 건물이 안쪽으로 연결될 때 내부와 외부가 재료적으로 잘 어울리도록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디자인 부분에서 아쉬운 점을 언급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에 할당받은 작업이 외관만 개선하는 것이어서 내부와 외부 조화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중앙도서관에 이어 대학본부와 학생회관도 새 단장에 합류

새로운 모습으로 대학의 얼굴이 된 중앙도서관과 더불어 6월경엔 대학본부가 외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또한 학생회관도 정비될 예정이다. 이충기 교수는 학생회관의 기존 활용 모습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학생회관을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학생회관은 예산 확보 문제로 인해 지하 1층만 공사 중에 있다. 이 교수는 “다음 예산이 확보되면 1층에 있는 큰 홀에서 2층까지 연결된 스탠드 계단을 만들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언급했다. 또한 “학생회관 정문 기준 왼쪽에 위치한 가게들도 카페나 책방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도서관 완공에 이어 대학본부, 학생회관까지 앞으로 변화할 우리대학의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글_ 김우진 수습기자 woojin2516@uos.ac.kr
사진_ 허인영 기자 inyoung32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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