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식당 이제 끝났나요?’, ‘기숙사 식당 폐점됐는데 (여러분은) 주말이나 평상시에 식사 어떻게 하실 건가요?’ 등. 종강 이후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기숙사 식당 운영을 물어보는 글이 종종 올라왔다. 2월 14일을 기점으로 위탁 업체 ‘아워홈’과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기숙사 식당 운영이 잠시 정지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숙사 식당이 교내에서 주말에 운영하는 유일한 식당이라는 것이다. 기숙사 식당이 없어질 시 주말에 학교 근처에서 식사를 챙길만한 곳이 여의치 않다. 때문에 기숙사생이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외국인 학생들은 기숙사 식당 운영 정지로 곤란을 겪고 있다. 이에 기숙사 식당이 언제부터 운영이 재개될지 학우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학생들의 의견 반영해 기숙사 식당 폐점 보류

작년 11월 6일 생활관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원회)는 기숙사 식당을 올해 2월 중에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기숙사 식당의 적자 폭이 심해 운영이 곤란했기 때문이다. 운영위원회 측의 결정에 제55대 총학생회 ‘열일’은 반발했다. 열일 총학생회는 ‘대안 없는 기숙사 식당 폐지를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폐지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해 약 5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우리대학 홈페이지의 ‘총장에게 바란다’에 ‘수익성을 우선시한 서울시립대의 기숙사 식당 폐점 결정 규탄한다’, ‘기숙사 식당 폐지에 대한 대안 제시’ 등의 글을 올렸다.

이에 학교는 작년 12월 26일 생활관 취사실 앞 카페에서 해당 사안 담당자들과 학생들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결국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숙사 식당 폐점을 보류하기로 했다. 김종섭 생활관장은 “현재 학교는 어떤 형태로든 기숙사 식당을 운영하기로 결정한 상태”며 “지금은 기숙사 식당을 어떻게 운영할지 논의 및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기숙사 식당 운영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 중

기숙사 식당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민간위탁 업체에서 운영 △복지회에서 직영 △생활관에서 직영 등 여러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김종섭 생활관장은 “가급적이면 민간위탁 업체에 기숙사 식당 운영을 맡기려고 한다”면서도 “법적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명쾌히 정리되지 않아 위탁업체를 선정하는 데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복지회에서 직영하는 방식에 대해 김 관장은 “기숙사 식당 외 학교 식당의 적자 폭이 이미 너무 큰 상황”이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했다. 생활관에서 직영하는 방법도 있다. 김 관장은 “생활관에서 직영할 경우 초·중·고등학교 급식소와 같이 생활관에 있는 학생들한테만 급식을 제공해주는 시스템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며 “타대학의 경우 기숙사 식당을 급식소처럼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다”고 말했다.

제56대 총학생회 권한대행 ‘S:with’의 김성중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은 “학생처에서도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해줬다”며 “기숙사생들이 기숙사비를 월세 형식으로 낼 때 약 5만 원 정도의 기숙사 식당 쿠폰을 10% 인하된 가격으로 파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 방안을 도입한다면 기숙사생들은 10% 인하된 가격으로 식당을 이용할 수 있고, 기숙사 식당은 미리 표를 팔아 식당 사용 인원을 확보할 수 있기에 양측 모두 이득이다. 김 권한대행은 “학생처의 입장은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려면 이런 방안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숙사 식당 운영이 언제 시작될지는 미지수

그러나 기숙사 식당의 운영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입찰공고는 보류됐기 때문이다. 김종섭 생활관장은 “어떻게 학생들에게 조금 더 유리한 방향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며 “그 과정에서 기숙사 식당 운영이 한, 두 달 정도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성중 권한대행은 “학교는 학생들도 좋은 질의 식사를 제공받고 업체 측에서도 적자가 안 나는 구조가 어떻게 해야 가능할지 끊임없이 논의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멈춰진 상태”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김 권한대행은 “기숙사학생위원회가 설립된다면 가장 먼저 기숙사 식당 문제를 논의할 것 같다”며 기숙사 식당 문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은혜 기자 ogdg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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