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가 됐다. 처음으로 리포터 다이어리(이하 리다)를 써본다. 다른 기자들이 쓴 리다는 제목부터가 참 멋지다. 제목뿐만이 아니라 안에 담긴 내용도 묵직하고 감동적이다. 그러나 나는 글 쓰는 실력이 한 수 아래기 때문에 그들보다는 가볍게 글을 써보고자 한다. ‘이과여서’ 라는 변명은 굳이 덧붙이지 않겠다.

반년간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던 중 가장 바쁘고 정신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바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때문이다. 개강 일정이 연기되고 사이버 강의가 도입됨에 따라 신문사에도 한바탕 큰 소동이 났다. 신문사의 모든 방학 중 일정이 밀리고, 회의가 화상 회의로 대체됐다. 더 큰 문제는 취재 기간 중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사이버 강의 도입에 우리대학은 생전 처음 해보는 사이버 강의를 준비하느라 몹시 분주해졌다. 보도부 기사의 반 이상이 사이버 강의, 수강신청과 관련이 있어 교무과와 전산과 담당자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전화 연결도 힘들었고, 다른 담당자에게 취재가 넘겨지기 일쑤였으며, 인터뷰가 늦어져 취재 방향을 바꾸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기사를 마감하고도 기사의 위치가 바뀌고 빈 공간이 늘어나 조판날 또 글을 쓰고 있다. 정말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눈에 보인다면 터트려 없애버리고 싶을 정도.

결국 어떻게든 기사를 마무리하고 리다를 쓰고 있다. 신문사 일은 정말 힘들다. 특히 인터뷰를 잡는 것이 큰 부담이 된다. 인터뷰를 거절당하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기분이다. 미래에 업무 처리를 위한 능력 향상의 기회라고 되뇌며 계속해서 취재를 한다. 어쨌든 신문사는 굴러간다.


이은정 보도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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