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폐쇄된 우리대학 중앙도서관의 모습. 3월 중순이지만 재택수업으로 인해 캠퍼스에서는 학생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16일 2020학년도 1학기 개강과 동시에 첫 재택수업이 시작됐다. 당초 재택수업 기간은 2주로 예정됐으나 교무과는 코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의 대학 및 지역 확산 차단을 위해 추가적으로 2주를 연장해 다음달 10일까지 총 4주간 재택수업을 실시한다고 안내했다. 이 기간은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다시 조정될 수 있다.

정석 교무처장은 “재택수업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여러 후속조치들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 교무처장에 따르면 교수자는 세 가지 재택수업 유형 가운데 유형1(멀티미디어 콘텐츠 활용, 사전 영상 녹화)과 유형2(실시간 화상수업) 방식으로 수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게 된다. 유형3(강의 자료 활용, 과제물 제시)의 방식으로 수업하는 경우에도 유형1, 유형2를 부분적으로 병행하는 등 교수와 학생의 적극적인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재택수업 시 우려사항으로 언급된 실험, 실습이나 실기설계를 포함한 특수유형 수업과 소규모 대학원 수업의 경우 자가 문진표, 체온 측정 등 감염방지조치를 전제로 대면수업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시기는 각급 학교 개학 시기인 다음달 6일 이후로 결정될 예정이다.

처음 실시된 재택수업 과정에서 크고 작은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재택수업 첫날이었던 지난 16일 오전 서버 접속량이 폭주하면서 우리대학 온라인강의 플랫폼인 ‘에듀클래스’가 먹통이 됐다. 정 교무처장은 “일부 수업에서 교수가 에듀클래스에 영상을 올리고 학생들이 동시에 접속한 뒤 대용량의 강의 영상을 다운로드해 과부하가 걸려서 일시적으로 접속에 지장이 있었던 것”이라며 서버 오류의 원인을 밝혔다. 이에 전산정보원에서는 기존에 한 강좌 당 최대 30명으로 제한돼 있던 동시 접속자 수를 100명으로 증원했고 저장 용량도 늘려 오후 1시경에 서버는 정상화됐다. 또한 교수들에게 에듀클래스 자체에 대용량 강의 자료 첨부하는 것을 지양하기를 권고했고 영상을 첨부할 경우 다른 클라우딩 서비스 프로그램을 활용하라고 안내했다.

재택수업 첫날에는 강의 도중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노동법의 이해’ 화상강의 수업 도중 한 학생이 오디오를 음소거하지 않은 채 게임을 하며 욕설을 내뱉은 것이다. 당시 수업을 들은 수강생 A씨는 “교수에게 무례한 행동이고 함께 수업을 듣는 학우들에게 피해가 되니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의를 진행한 양승엽 교수는 “학생들과 교수 모두 처음 겪는 강의 방식이어서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이버 강의 링크가 유출돼 ‘중급회계1’ 유튜브 스트리밍 수업 도중 수강생이 아닌 사람들이 채팅창에 불쾌한 언행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수업을 맡은 장금주 교수는 “재택수업 첫날 오후 2시 강의 시작과 동시에 많은 댓글들이 올라와서 어느 순간부터는 이 댓글들을 읽을 수가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장 교수가 전한 댓글 중에는 ‘교수 글씨가 비뚤다’, ‘과제가 적으니 양을 대폭 늘려 달라’, ‘담당 교수의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견해를 알고 싶다’ 등의 수업과 무관한 내용들이 많았다. 덧붙여 장 교수는 “어느 순간부터는 ‘댓글 창에 우리대학 학생이 아닌 외부에서 유입된 유저가 남긴 댓글이 있구나’를 깨달았다”며 “수업 다음날 이메일을 통해 ‘수강생 중 누군가가 URL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 교무처장은 이러한 해프닝들에 대해 “일반인들도 접근 가능한 환경에서 사이버 강의를 듣는 경우 영상의 링크나 코드 번호를 외부로 유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처음으로 재택수업이 실시된 뒤 사이버 강의 도입의 가속화를 기대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 교무처장은 “현재 우리대학은 전면 재택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모든 교수자가 비대면 수업을 경험하게 된 상황”이라며 “다행히 사이버 강의에 가까운 형태인 재택수업 방식 유형1과 ZOOM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교수들이 많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번 재택수업이 우리대학 차원에서 사이버 강의로의 진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글·사진_ 허인영 기자 inyoung3210@uos.ac.kr
_ 신유정 기자 tlsdbwjd0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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