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서울시립대신문의 시대기획은 대학발전 특집을 총 7회 분량으로 연재하고 있다. 이 기획물은 우리대학의 역량을 제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필자는 이 기획기사를 학교 구성원으로서 큰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읽고 있다.

처음 두 회에 걸쳐 우리대학의 현재 모습을 설문조사와 대담 및 인터뷰 등으로 분석해 본 것은 좋은 시도였다. 학내의 정체된 분위기와 학생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로 지적되었고, 구성원들에게 분명 자극이 되었으리라 본다. 이제 나머지 연재는 이런 희망을 현실화할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해 보는 데 힘써야 하겠다.

하지만 이어진 시대기획은 그러한 기대에서 많이 빗나가 있다. 우선 527호 기획의 주제는 ‘학업능력 신장 방안의 모색’이었지만, 여전히 문제 지적에 글의 대부분을 할애했고 지적된 내용들은 다분히 피상적이고 새로울 것이 없었다. 타 대학의 몇몇 사례를 들고 학생과 학교의 변화에 대한 다분히 ‘소극적인’ 촉구가 전부였다.

지난 호의 기획은 ‘학생의 취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본인이 4학년인 만큼 관심이 가는 주제였다. 하지만 이 역시 아쉬운 점이 많았다. 타 대학의 사례를 소개한 기사는 흥미로웠지만 내용상 옆면에 실린 <대학은 변화한다>와 이어져 다소 길어 보였고, 정작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우리 대학 취업 지원에 대한 기사는 지난 보도의 재탕에 지나지 않았다.

취업 관련 설문조사는 좋았지만 기자가 단순비교의 우를 범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또 우리대학 학생들 다수가 공무원이 되거나 국영기업에 취직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 그 방면의 취업을 지원하고 경쟁력을 강화시킬 현실적 방안을 타진해보길 기대하는 것은 너무 ‘적극적인’가?

신문사 기자들도 우리 대학의 구성원들이다. 다소 ‘소극적’이고 ‘종합적 분석 능력 부족’이라는 기사의 지적을 스스로에게도 던져보길 바란다. 포커스를 철저히 우리대학에 맞추고 보다 구체적인 문제 분석과 현실적인 대안 제시가 이루어진다면, 시대기획이 우리대학의 변화를 추동하는 힘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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