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29호 서울시립대신문 기자칼럼 ‘시대인의 부끄러운 자화상’은 학생들의 도덕불감증 문제를 잘 짚어 주었다. 본교에서는 여러 해 동안 학생들에게 해외배낭여행을 지원해 왔고 많은 호응 속에 우리 학교의 좋은 제도로 정착하였다. 그러나 지난 번 기자칼럼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여행자 보험을 악용한 학생들의 행태는 매우 심각한 일이다.

칼럼에서 기자는 이들 학생들이 자신들은 물론 학교의 명예에도 먹칠을 했으며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은 겸허히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전후를 살펴보았을 때 문제학생들의 잘못이 결코 작은 실수가 아님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기사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저지른 학생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피해 액수는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이들 학생들에 대한 처벌과 학교 측의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이 모두 빠져 있다. 독자는 혹시 다른 연계기사가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이 문제를 다룬 기사는 기자칼럼이 전부였다. 정확한 사실관계의 보도 없이 문제의 심각성만을 강조한다면 기사를 읽고 난 후 독자들은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 분명하다.

한 가지 더 지적하자면 이 여행자보험 사기사건을 알고 있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재발을 방지하자고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 또 이를 악용하려는 학생이 나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가능하면 추후에라도 신문에서 이에 대한 결말과 대책마련의 결과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었으면 한다.

서울시립대신문의 독자로서 신문에 바람이 있다면 학교의 좋은 면을 부각하는 기사도 중요하지만 어두운 면 또한 과감히 지적하고 메스를 갖다 대달라는 것이다.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잘못된 사례와 문제들을 해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그 역할을 서울시립대신문이 맡을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신문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잘못이 있다면 과감히 기사화 할 것을 주문한다.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친다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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