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전자공학회인 IEEE는 매년 엄격한 심사를 통하여 전세계적으로 탁월한 학문적 업적과 리더십을 달성한 극소수의 뛰어난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IEEE 펠로우(석학회원)로 선정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0여 명의 펠로우가 활동하고 있는데 우리대학 안도열 교수(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가 IEEE 이사회에서 ‘반도체 양자우물 레이저의 이론과 양자정보통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도 펠로우로 선정됐다.

안교수가 양자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IBM 연구소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다. 양자컴퓨터의 미래에 대해 안교수는 “20세기 과학 문명을 주도해 온 디지털 기술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고 말했다.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한 수퍼컴퓨터의 연산 능력마저 획기적으로 뛰어 넘는 성능을 가진 컴퓨터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안교수는 연구를 수행하면서 틈틈이 1~2시간씩은 소설을 쓰는 취미가 있다고 한다. 인터넷 소설 사이트에 SF소설을 조금씩 써왔고, 그것이 알려지게 되면서 지난해에는 ‘임페리얼 코리아(전5권)’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라크에 파견된 한국군이 시·공간의 왜곡 현상으로 동학혁명의 분수령이 됐던 우금치 전투 현장에 나타나면서 생기는 사건을 다룬 내용이다.

“고교시절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지만 백일장 참가나 편집활동을 하는 등 글쓰는 것과 친했어요. 대학교 때는 영어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이것이 책을 쓰는 데에 많이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과학연구의 실험이 어떠한 통제변인 내에서 이뤄지는 것처럼 소설을 쓰는 일도 특정한 배경 안에서 등장인물이 인생을 꾸며간다”고 소설과 과학연구를 비교하면서 “이과가 추구하는 논리가 소설의 plot을 짜는데 도움이 된다”고 과학과 문학이 무관하지 않음을 설명했다.

현재 과학기술부의 창의적연구진흥사업에 ‘양자정보처리연구단’의 연구단장으로 양자컴퓨터 분야의 선도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안도열 교수. 앞으로도 더 깊이 있는 양자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란다. 또한 “대학생들의 낭만을 그린 캠퍼스 소설도 써 보고 싶다”며 소설에 대한 애정도 빠뜨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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