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은 지면이 적다. 항상 신문을 읽으며 느낀 점이다. 그리고 이렇게 적은 지면에 무엇을 실을 것인가는 기자들도 계속 고민하는 문제일 것이다.

1면에 실린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 대한 기사는 읽으면 읽을수록 물음표가 생긴다. 이런 행사를 통해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나중에 뭐가 어떻게 된다는 것인가.

아이디어를 낸 학생은 상을 받았으니 개인적인 노력의 성과를 보고 다같이 축하해주란 이야기인가. 아니면 대학본부에서 학생들과의 대화를 마련하고 의견을 듣고 있다는 행사의 상징성을 즐기라는 건가. 채택된 의견이 어떻게 추진되고 실현되는지 알고 싶다.

‘학생 개인의 국제경쟁력을 키우자’는 사설은 내용을 보니 교환유학생 제도에 대한 우리학교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결론은 ‘시야를 우리나라로만 좁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산다면 국제화 시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하지 못할 것이 명약관화’ 하다고 써있다.

어디서 이런 논리적 비약이 나왔을까. 유용한 제도에 대한 무관심은 문제다. 그러나 무관심의 진행방향에 대해 의미를 확대 해석하는 것 역시 큰 문제이다. 사설은 신문의 목소리다. ‘서울시립대신문’은 이런 거친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가.

5면 시대기획 교직원 교육행정 전문성 강화 필요’라는 큼지막한 타이틀을 달고 있다. 여기에서 문제 삼고 있는 ‘전문성’이란 무엇인가. 기사를 읽으면 교직원의 학생에 대한 친절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아래에 위치한 직장협의회장 박인성씨의 인터뷰를 보면 전문성에 대한 질문에 ‘일에 대한 숙달도가 타 국립대학에 비해 낮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획처나 총무처, 행정기획 면에 대한 전문성은 결코 타 대학에 뒤지지 않는다’고 답한다. 전문성에 대한 기준이나 비교 근거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설문조사에서는 학생만을 상대로 행정 서비스, 행정 처리, 친절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고, 기자 개인이 어렴풋이 생각한 전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자는 구어(口語)와 달리 쓴 순간, 판단이 개입된다고 한다. 그리고 잘못된 문자는 편리한 기억처럼 잊혀질 수 없다. 그것을 잊지 않고 기억해서 성실한 기사를 위해 힘써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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