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의 지난 호는 시대기획으로 해외로의 어학연수나 봉사활동, 해외체험 프로그램 등을 다뤘다. 해외여행이 무조건 선망의 대상이 되고 무분별한 어학연수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요즘, 단지 해외에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외에 나가는 뚜렷한 목적과 계획이 필요하다는 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해외로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것이 필수가 돼버린 지금의 풍토 탓에 너도나도 조건만 갖추어지면 해외로 나가려 하고 있고, 그 때문에 뚜렷한 목적을 상실한 연수가 이뤄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시대기획은 이러한 생각을 갖는 대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둘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안해 놓은 데 있다. 사실 개인의 돈을 들여서 해외로 나가는 것은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이 될 수 있고, 그 때문에 여러 가지 해외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시대기획에서 제시한 방법들은 사실 일반인들에게 동떨어져 있는 제안이 아닌가 한다. 국비 장학생 제도나 외국 정부 초청 장학생은 개인의 실력이 상당히 높지 않으면 안 되고 극히 제한된 수만을 뽑는 것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대학생에게는 남의 일이다.

이러한 방법들을 몰라서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대학생들에게는 어려운 방법임을 감안한다면, ‘나도 나갈 수 있다’라는 이 기사의 소재는 부적절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기사에서 소개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기업에서 지원하는 해외 체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위의 사정과 다르지 않다.

본 기사에서는 Nexon사의 Xcamp와 샤프전자의 세계문화체험단 등을 소개했다. 그러나 1999년부터 시행된 Xcamp의 경우, 지금까지 6번의 해외체험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일 년에 한 번씩 선정하는 각 기수별로 2~5명의 인원을 뽑는 것에 불과했다. 다른 기업의 해외 체험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해외에 가고자 하는 학생들은 많지만 여러 기업에서 지원해주는 인원은 극히 적은 수에 불과하다.

물론, 개인의 부담 없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해 주고자 하는 취지는 좋으나 그 내용면은 보통의 대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우리에게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서울시립대생들에게 더 가까이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나 해외 리더쉽 프로그램 등을 소개해 주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울시립대신문은 말 그대로 서울시립대 학생들을 위한 신문이다. 서울시립대생들에게 멀리 있는 이야기보다는 우리와 가까이 있고, 무엇보다 서울시립대생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사를 많이 실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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