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을 읽는 독자로서 ‘신문의 어느 면을 가장 읽지 않는가’라고 물어본다면 대답은 단연 6면과 7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6면은 사회면이고, 7면은 학술면인데 개인적으로 신문을 읽으면서 그냥 넘기고 싶은 마음이 드는 최대 고비가 바로 여기다.

학술면은 독자 개개인의 수준이나 관심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정보 전달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사회면은 기사의 영역이 사회 여러 분야 중에서도 한 쪽으로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시립대 신문의 2004년 1학기 사회면의 주요기사(베리타스, 클릭 지구촌 제외)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정치, 노동문제에 치우쳤던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탄핵’이라는 정치권의 큰 이슈가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그 비중이 좀 높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2003년 2학기 서울시립대 신문의 사회면만 살펴봐도 쉽게 비교가 된다. ‘강남구의 때 아닌 정화작업’, ‘취업 한파 속에 과외 받는 대학생들’ 등과 같은 사회면의 기사라도 다양한 분야의 관심사로 구성이 되어있고 여러 가지 문제에 접근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학기 서울시립대신문이 시의성을 반영해 사회면에서 정치문제나 노동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생의 관점으로 그러한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았던 점은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총선문제를 다루면서 대학생 총선 출마자 이주희씨나 ‘총선물갈이대학생연대’를 취재했고,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언급하면서 대학생들의 사회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한 점은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립대신문이 다음 학기에 더욱 좋은 모습을 갖기 위해서는 여성, 노인, 장애인, 교육, 환경, 종교, 인종, 성, 지역사회, 대학생활, 취업 등 사회를 바라보는 여러 관점이 필요하다. 동일한 시사적인 문제라도 주요 언론과는 다른 시선으로 정치나 노동문제를 바라보고 새롭게 해석하는데 더욱 땀을 흘려주었으면 좋겠다.

동일한 사회적 문제를 기사로 작성하고 다룬다고 할 때 대학신문은 주요 일간지나 방송, 인터넷 미디어보다 어려운 조건에 있으므로 그들과 똑같은 관점에서 문제를 해석하면 독자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을 대표하는 신문으로써 학교 구성원 전체의 관심사를 반영하고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으면 한다. 가능성과 의지는 있지만 무언가에 억눌려있는 듯 느껴지는 우리대학의 분위기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역할을 서울시립대 신문사에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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