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생들은 입학 후 졸업까지 과연 몇 번이나 시립대 신문을 제대로 읽어볼까. 사실 신문을 평하는 이런 글을 쓰기에는 부끄러울 만큼 신문을 끝까지 읽어 본 기억이 많지 않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주변인에게 의견을 물어볼 때에도 돌아오는 대답은 ‘신문을 안 읽어봐서 모르겠다’, ‘읽을 것이 없더라’ 라는 말들이 대다수였다. 물론, 우리가 다니는 학교의 소식들에 이토록 무관심한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소식을 전하는 전달자 또한 부끄러워 해야할 일이다.

사실 마음먹고 신문을 찬찬히 훑어보면 유익한 정보들이 제법 많다. 533호는 신학기를 맞이한 때에 발간된 만큼 학교의 예산편성이라든가 새로 취임한 처장을 인터뷰하여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알려주는 등 우리대학 신문에서만 접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을 담고 있었다. 릴레이식으로 단과대별 발전 방향을 짚어주는 기획 기사도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좋은 기획인 듯 하다.

그런데 막상 내가 처음 신문을 짚어들었을 때는 무엇을 읽을지 선뜻 마음이 가는 것이 많지 않았다. 신문을 보기로 선택할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무래도 처음 눈에 들어오게 되면 1면 기사이다. 1면 top을 장식하고 있는 공학인증제가 필요하다는 기사는 과연 top기사의 비중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인증제를 도입했다는 소식도 아니고 단지 필요하다는 식의 소식을 관심 깊게 바라보고 배포된 신문을 집어들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학교의 진정한 여론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좀 더 많은 독자들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언론사 홈페이지에 마련된 ‘독자의 소리’ 게시판이 활성화 되어있지 못한 것이 매우 안타깝다. 모든 것은 관심의 문제이다.

학교의 행정 자체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 세대이긴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학교의 소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까페테리아 시절에 테이블에 붙은 메모장에 짤막하게 글을 적어둘 수 있던 것처럼 쉽게 신문에 다가갈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시립대 신문이 옐로우 저널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대중적인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소식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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