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중순 세종문화회관 야외광장에서는 제16회 MBC 한국구상조각대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그 중 그리스 신화를 착안해 만든 ‘끝없는 이카루스의 욕망’ 이 대상을 차지했다. 바로 강덕봉(환경조각 98)씨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구’라는 형상을 통해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표현하고, 날개를 갈망하고 있는 인체를 이용해서 이카루스의 욕망처럼 끝없는 인간의 욕망을 나타냈다. 그는 “인간의 욕망은 모든 것을 갖게 될 때까지 끝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며 우리 현대인의 모습이 신화 속 주인공과 닮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예전에는 예술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조각을 하더라도 모두가 알 수 있는 걸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원을 진학하는 지금 그의 작품관은 달라졌다.

“단순히 그렇게만 해서는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에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어렵더라도 내가 원하는 작품을 시도해보려고 노력한다”며 그는 앞으로 나아갈 작품방향에 대해 이야기 한다.

조형관에 있는 그의 작업실은 미술을 하는 곳이 아니라 마치 기계를 다루는 공장같다.

이에 대해 그는 “조각을 하는 재료들이 스테인리스 스틸, 강철과 같은 것이라서 커다란 기계를 쓰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 곳에는 아직 끝내지 못한 작품이 마무리 작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기획한 작품으로 한반도를 철재로 나타낸 작품이었다. 그의 작품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기원하는 그의 의도를 알아볼 수 있었고 하나의 작품 속에 작가의 철학을 담아내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구상, 기획하고 작업하는데 수개월이 걸린다”며 “몇 날 며칠을 같은 작업복을 입고 있지만 작업실에서만큼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는 그는 자신의 일에 열정을 쏟는 일이 자신의 만족과 발전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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