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시립대신문사로 걸려온 전화 한 통. 우리대학 허제원(경영 99)씨가 ‘질투하라 행동하라’라는 책의 한 주인공이어서 신간소개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주식과 부동산을 꽉 잡고 있다’고 책에 소개된 허제원씨. 지난 2월 졸업한 허씨를 서초동의 한 증권회사에서 만날 수 있었다. 허씨는 “고객의 목표에 맞춰 주식, 부동산, 보험을 통해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업무를 한다”며 자신의 일을 설명했다.

허씨는 “하기 싫은 레포트를 쓰느라 밤을 새기보다는 친구들과 스스로 팀을 만들어 관심있는 분야와 관련된 연구논문을 만들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것이다. 2학년 때는 친구와 45일 동안 전국 여행을 떠났다. 이 여행은 나이, 성적, 부모님으로부터 벗어나 ‘우리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내일 당장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허제원씨는 특히 동아리 활동에서 얻는 경험이 많았다고 한다. “제대 후에도 동아리 ‘증권연구회’에서 1, 2학년 때보다 더 많이 동아리 활동을 했다”는 허씨.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졸업학점 2.8에 토익 450점이었지만, 기업채용 면접에서 그동안 쌓아놓은 논문과 연구 자료를 발표해 입사에 성공했다.

“사람은 스스로가 자신을 한정짓고 있다.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막연하게 무언가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는 허씨.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 하기 싫은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의 리스트를 만들어 그 일의 구분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대학생들에게 충고한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대학 서열을 자기 스스로의 능력으로 깨부숴야 하며 시립대학생들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새내기들에게도 한마디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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