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윤 씨가 붉은악마에서 활동하게 된 것은 대학 1학년부터였다. 1997년 고등학교 2학년 시절 한·일전 축구 중계를 보며 경기장에서 직접 응원해보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지만 대입준비로 인해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PC통신을 통해 붉은악마에 가입해 비로소 응원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학생 및 직장인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는 붉은악마에서 응원팀장으로서 현재 그가 맡고 있는 역할은 관객들이 배우기 쉬운 동시에 선수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응원 퍼포먼스와 응원가를 마련하는 일, 그리고 응원 현장에서 직접 응원을 지휘하는 일이다.

최창윤씨는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준비해 결실을 거뒀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오노 사건으로 국민들의 감정이 좋지 않았던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정부 관계자가 찾아와 응원에 제약을 가하려 했고, 이탈리아전에서의 ‘Again 1966’이라는 카드섹션 응원은 이탈리아 축구팀 관계자가 항의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결국 계획했던 응원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는 “경기장이 붉은 티셔츠로 가득 채워진 모습을 보았을 때에는 고된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이번 독일월드컵을 위해서는 현지 교민회와 한인 2세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3000여명의 응원단이 꾸려질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대형 천과 휴지 등을 사용하는 다양한 응원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얼마 전 막을 내린 장산곶매기 대회를 보며, “지난 2001년 우리 학과가 우승을 했을 때 트로피에 술을 가득 부어 선·후배들과 나눠마셨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장산곶매기 대회에서 자신의 학과를 응원하며 즐거움을 얻는 것처럼 국내 프로축구에서도 특정 팀 또는 선수를 응원한다면 예전에는 몰랐던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국내 프로축구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했다.

최창윤(붉은악마 응원팀장, 행정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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