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는 경쟁적 환경의 핵심동인은 지식(Knowledge)과 기술력이다. 따라서 현재의 경쟁적 환경은 지식/기술 중심의 경쟁이라는 새로운 Trend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쟁 하에서 지식과 기술력을 함께 갖춘 전문인력의 개발은 기업과 국가의 발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공학인력의 육성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최근 들어 대부분의 공과대학에서 논의되고 있는 공학교육 인증제도의 도입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공학도들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함이 그 목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단순히 공학도의 경쟁력 제고라는 소극적 목표에 머물러서는 부족하다.

오히려 기업과 사회전반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서 필수적이라는 거시적인 차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공학과 경영학의 연계교육이 제시되고 있다. 공학의 과학적/실험적 전문성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경영관리 마인드가 효과적으로 접목될 수 있다면 한층 강화된 경쟁력을 갖춘 공학도를 육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적 분석능력과 기술적 전문성, 그리고 경영관리 능력을 갖춘 공학도야 말로 훌륭한 전문경영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현재의 경쟁적 환경에서 요구되는 전문경영인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기술적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전문인력 (Techno-CEO)의 배출을 목표로 하는 공학과 경영학의 연계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공학도를 위한 경영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정부차원에서도 이공계 교육과정 개발 연구지원사업을 통해 공학과 경영학을 연계하는 교육과정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논리적 표현과 의사소통 능력 및 기술경영의 윤리, 그리고 문제해결 능력 등과 같은 소양개발 성격의 교육과정과 경영마인드와 리더십 등의 실용적 경영능력의 개발을 위한 교육과정의 개발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아직까지 이러한 연계교육을 보조적인 교양교육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도 적지 않다. 아마도 두 분야가 갖고 있는 보완적 관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공학에서 다루는 기술은 기업과 산업에서 성장의 원동력인 반면 효과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자원이기도 하며 경영관리의 성과에 따라 그 기술의 가치도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경영학 분야와의 연계는 공학교육의 고유특성인 기술적 전문성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전문성의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공학전공자 스스로도 커뮤니케이션/발표 능력과 경영관리의 문제해결 능력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이미 우리대학에서도 공학전공자를 위한 종합적 기술경영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적인 연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러한 노력이 내년부터 가시적인 결실로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대학의 공학도들이 인문사회학적 소양과 경영마인드를 구비한 팔방미인 형 전문기술 인력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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