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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인이야기] - 대학의 보물을 건넨 동문
배병우 기자  |  iwisyou@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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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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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한(잠사 54) - 서울농업대학 1회 졸업생

“내가 가지고 있으면 뭐 하나.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하나하나가 대학의 역사이고 보물이야. 후배들이 볼 수 있도록 역사로 남겨야지” 지난 6일, 윤시한 동문이 대학에서 공부할 당시 강의 교재로 사용했던 책들을 대학박물관에 기증했다.

윤시한 동문은 서울농업대학 1회 졸업생이다. 그는 당시 서울농업초급대학 잠사학과로 입학했다. 그러던 중 대학이 1956년 ‘서울농업대학’으로 개명함과 동시에 4년제 대학으로 승격돼, 그는 추가로 수의학까지 전공해 2개 학과를 졸업한 독특한 학력을 지니게 됐다. 그는 졸업 후 동물병원 수의사를 지냈으며, 대학에서 교수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이번에 윤시한 동문이 기증한 책은 ‘가축외과학’과 ‘가축비교해부학’ 두 권이다. 이 책들은 모두 그가 대학 시절 직접 가지고 다니며 공부한 흔적들이 남아 있는 책들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두 권 모두가 일본어판이라는 것이다. “우리 다닐 때 한글 책은 별로 없었어. 일본어 배워서 다 공부했지”라며 그는 당시를 회고했다.

책을 기증하게 된 계기를 물으니 기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답한다. 몇 해 전엔 그 시절 달고 다니던, 대학마크가 새겨진 배지를 기증하기도 했다. 윤시한 동문은 입학식에서 받았던 재떨이부터 졸업장에 이르기까지, 현재 보관하고 있는 물품들을 하나하나씩 대학에 기증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총동창회 행사에서 받았다며 우리대학 모자를 쓰고 나온 윤시한 동문. 모교에 대한 그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이러한 우리대학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해 나갈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안하며 “나중에 대학박물관에서 물건 전시할 때 내 이름 석 자만 들어가면 좋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또한 “자신이 맡은 부분에서 꾸준히 노력해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 자신과 함께 학교를 빛내 달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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