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진주(무역79), 제태성(물리03), 제다래(컴퓨터과학04)
제 동문의 본업은 중앙소방학교 학교장. 2002년 강원소방본부장으로 있으면서 고성·삼척 산불과 강원도 일대가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큰 피해를 몰고 온 태풍 루사 등 대규모 자연재해를 잘 마무리한 바 있다. 이러한 제 동문의 경력이 소방파출소장 이상 간부대상의 전문 소방교육을 담당하는 전국에 하나뿐인 중앙소방학교장이란 자리에 있게 했다.
남다른 학구열의 제 동문은 83년도엔 도시계획 석사학위를, 2002년에는 방재공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그는 서울시립대의 장점을 이렇게 요약한다.
“다른 학교와는 달리 서울시립대 동문들은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인간적인 정으로 관계를 맺는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는 학비가 싼 것 역시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교수들의 수준이나 교육의 질이 높은 것이 더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 동문의 생각이 영향을 주었는지 그의 아들과 딸도 모두 서울시립대생이다. 지난해 물리학과에 입학하면서 아버지의 후배가 된 아들 태성군에 이어 올해는 딸 다래양까지 컴퓨터과학부에 입학해 서울시립대와의 인연의 바통을 잇게 되었다.
아들 태성군은 “어릴때부터 아빠한테서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대학배치표 볼 때도 서울시립대가 눈에 많이 들어오더라구요"라며 입학과정을 말한다. 딸 다래양은 아빠와 오빠 추천으로 왔다"며 "막상 들어오고 나니까 다른 것 보다 사람들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좋게만 보이는 새내기 다래양과는 달리 학부·석사·박사까지 서울시립대와는 30년 가까운 인연을 맺고 있는 제 동문은 “학교 이름에 대한 홍보가 안 되있다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학교측이 좀더 경영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학교에 대한 고언(苦言)도 빼놓지 않았다. 더불어 그는 “자신만이 옳은 줄 알았지 상대가 옳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 하지 않는다.
자기소신을 잃지 않으면서 상대의 생각을 존중할 줄 알아야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기발전을 꾀할 수 있다”며, 자신의 자녀를 포함한 서울시립대 후배들에 대한 충고도 덧붙였다.
김열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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