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맞이 독자여론] 21세기 우리대학의 전망

새 천년의 21세기가 시작되었다. 21세기의 우리 대학은 어떠한 모습으로 변해가야 할까? 먼저 도시과학연구 중심대학으로의 특성화는 계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세기에서는 글로벌라이제이션과 지방화가 일어나는 이른바 세방화(glocalization)가 더욱 진행될 것이고 그것은 이미 세계도시(global city)로 자리잡고 있는 서울의 위상과 영향력을 더욱 높게 할 것이다. 그러한 서울 도시정부의 문제점과 정책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일은 우리 대학이 담당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 아닐 수 없다. 더 나아가 21세기에 필연적으로 나타날 혁명적 사회변화 속에서 도시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할 수 있는 도시과학의 중심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대학은 또한 이론적 연구를 중시하는 대학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요즈음 대학이 벤처기업화되는 경향이 있고 이것이 장려되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실제로 공학이나 의학 분야에서의 이론적 연구가 벤처기업의 상품보다 적어도 이삼 년은 앞서간다고 한다. 따라서 이론적 연구가 없는 벤처기업은 그 추진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적 연구에 초점을 맞추어서 궁극적으로는 변화하는 사회를 보다 앞서 예견하여 우리 사회전반의 업그레이드에 공헌하는 것이 공립대학으로서 우리대학이 나아가야 할 길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풀지 않으면 안 되는 과제가 있다. 그것은 대학 커뮤니티 의식의 확립이다. 교원, 직원, 학생 모두가 서로 신뢰하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에 관한 모든 정보와 학교 공동체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이, 잡음 없이(noise-free) 교환되고 자유롭게 토론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장원호 교수(도시사회·도시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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