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맞이 독자여론] 21세기 우리대학의 전망

우리 대학에도 21세기가 찾아왔다. 천년이 바뀌는 이 시점에서 우리 대학도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21세기 우리 대학의 변화를 강구하기에 앞서 지난 20세기 우리대학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산업사회 대량생산체제의 공장처럼 똑같은 학생들을 만들기에만 급급했던 모습, 서울시 행정에 좌우되는 학교의 정체성, 치열한 고민이나 성찰은 없고 지식 전달과 기술 전수만이 가득한 강의실. 이러한 모습들이 지난 20세기 우리대학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많은 학우들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고,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있을 것이다.
21세기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 대학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 대학은 새로운 건물을 짓는 일, 최첨단 교육 시설을 갖추는 일 등 외형적인 혹은 물량적인 성장만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들이 오늘날 대학에서 필요한 것임을 부정할 수는 없으나 단순히 외형적인 것만을 추구한다면 21세기에도 20세기의 상황을 답습할지 모른다. 우리 대학이 학문하는 이들을 위한 전당으로 거듭나고, 역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으려면 앞서 지적했던 왜곡되어 있는 풍토를 개선해야만 한다. 대학 당국은 지금까지 앞세우던 경영, 통제, 편의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하고, 교수들과 학생들은 항상 비판 정신과 열린 사고를 갖고 문제 개선에 적극 참여 해야한다.

건전한 학문 풍토의 정립 없는 21세기 우리 대학의 발전은 껍데기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노력으로 건전한 학문 풍토를 정립해나가는 일이야말로 대학 문화의 전반적인 변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신영규(도시사회복지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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