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맞이 독자여론] 21세기 우리대학의 전망

“축하합니다”라는 응답 소리에 나는 비로소 합격이 된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담임 선생님께서 아침에 그 사실을 알려주시기는 했지만 직접 확인을 해보기 전에는 이렇다할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드디어 나도 대학생이 된 것이다. 합격한 사실을 안 뒤 한동안 그 기분에 사로잡혀서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선배한테서 전화가 왔다.

‘내가 다니고 싶은 대학’ 이라는 주제의 글을 써 달라는 얘기였다. 좀 당황스러웠고 난처하기도 했다.
너무나 막연했다. 많은 수험생들이 그렇듯이 그런 생각을 좀처럼 하지 않고 있었다. 수능시험이 끝난 후 맞이할 핑크빛 대학 생활을 상상하고 있었을 뿐 앞으로 갈 대학에 대해서는 무신경, 무사고의 상태였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 비로소 생각하게 되었는데....

생각의 처음이 대학의 ‘학문적 전문성’이다. 지금까지의 학교생활은 ‘수능을 위한’, ‘수능에 대한’, ‘수능에 의한’ 가르침이었다. 즉 ‘획일적이고 누구나 해야하는 지루한 공부’였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하고 싶은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 학문의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 싶다. 그리고 그런 학문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두번째는 대학의 ‘동아리 활동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다. 수험생들은 누구나 동아리활동을 꿈꾸기 마련이다. 따라서 학과활동외 학생들의 취미활동을 위한 동아리 활동에 대학의 지원이 좀 많았으면 한다. 특히, 학교에서 키우는 대표적인 동아리가 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요즘 문제시되는 청소년 문화공간에 대해서 청소년 동아리와 그 비슷한 문제를 다루는 동아리들을 연합하여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면 사회문제에 대한 기여뿐만 아니라 학교홍보도 될 것이다.

이렇게 크게 두 가지 정도가 나의 짧은 생각이자 대학에 바라는 것이다. 나의 바램이 대학에 조금이라도 전달되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우리 신입생들의 대학생활이 더 활기차고 즐겁지 않을까 생각하며 나의 짧은 글을 마친다.

조수영(2000학년도 국문과 특차합격생)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