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지원생 대상 설문조사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실시한 ‘입시지원생 설문조사’ 결과 수험생들에게 우리 대학의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달 29일부터 30일까지 ‘우리 대학의 인식도 및 홍보 실태’라는 주제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난 사실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정시 원서 접수를 하러 온 수험생 177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해 진행되었고, 설문 대상자들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 고등학교 출신의 수험생이 대부분이었다.

우리 대학의 인지도에 관련된 항목들 중에서 우리 대학을 알게 된 시기에 대한 질문에, ‘고등학교 때 알게 되었다’는 사람이 85명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했고, ‘수능시험을 본 후에 알았다’는 사람도 28명으로 15%나 됐다. 서울대 및 연·고대의 경우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부터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하면 우리 대학의 인지도가 상당히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대학을 지원하게 된 동기에 대한 질문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잘 드러난다. 조사대상의 65%가 ‘우리 대학을 점수에 맞춰서’, 또는 ‘등록금이 싸서 지원하게 되었다’고 응답했다. ‘대학의 명성이나 평소에 오고 싶어서’라는 답변은 17%에 불과했다. 우리 대학의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별로 아는 것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40%에 이르렀다.

우리 대학의 인지도가 낮은 이유는 대학의 홍보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우리 대학 지원시 도움을 받은 자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 대학 홍보물이었다’는 대답은 전체의 11%였고, ‘대중매체 광고’라는 대답은 단 1명뿐이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입시자료집이 지원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입시홍보가 잘 이뤄지고 있는 대학이 어디냐는 질문에 아주대, 성균관대가 많이 거론되었다. 이들 대학은 영상매체나 라디오 등을 통해 꾸준히 대학 홍보를 하고 있어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 대학이 홍보가 잘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우리 대학 외에 어느 대학에 지원했느냐는 질문에 입시전형 ‘가’군에 속하는 대학 중에는 성균관대와 경희대, 한양대가, ‘다’군에 속하는 대학 중에는 건국대, 아주대가 많았다. ‘라’군의 홍익대도 많은 학생들이 지원했다고 답했다.

이 결과를 보면 우리 대학이 경희대, 성균관대, 한양대, 아주대 등의 소위 중상위권이라고 일컬어지는 대학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대학들에 원서를 쓴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대학 지원 동기와 마찬가지로 시험점수에 맞춰서 지원했다고 대답한 경우가 많았다. 여전히 적성보다는 점수에 맞춰서 대학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우리 대학에 합격한다면 입학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대답과 ‘결과를 봐서’라는 대답이 비슷하게 나왔다.

이 결과에 따르면 우리 대학의 합격자 중에서 많은 학생들이 타 대학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 대학과 함께 지원한 대학 중 많은 응답수를 차지하는 성균관대, 아주대, 경희대 등은 홍보에 따른 이미지가 좋은 대학으로 꼽혀 이들 대학과 복수합격시 우리 대학이 수험생 유치의 경쟁에서 뒤쳐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복수합격자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의 마련이 시급하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의 핵심은 우리 대학의 홍보가 타 대학에 비해서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설문조사 대상이 대부분 서울지역 수험생이었는데도 우리 대학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대학이 올해 입시를 위해 했던 홍보 작업은 입시학원에 홍보물을 보내고, 지하철 내부에 몇 개의 홍보물을 부착한 것과 몇 차례의 신문광고를 한 것이 전부이다. 타 대학들이 TV나 라디오, 신문뿐만 아니라 인터넷, PC통신 등 까지 이용해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에 비하면 열악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대학도 앞으로는 대학 홍보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홍보를 하는 방법도 효율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 선택에 주로 참고하는 것이 입시관련 자료집이라고 한다. 따라서 입시관련 자료집을 만드는 회사에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입시홍보에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터넷, PC통신 광고’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는 인터넷을 통해 대학 정보를 알아보는 수험생이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앞으로 인터넷을 통한 홍보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