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중공업노조는 현재 사측과의 단체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은 ‘분사·도급제의 실시’를 제기했고, 노조는 결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분사·도급제는 일종의 ‘소사장제(담당 기계를 노동자가 맡아 생산성에 따라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제도)’와 생산분야에 있어서 비정규직 사원의 비율을 증가시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증가와 임금차등 지급은 노조를 약화시키고 직원의 생활 조건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효성 중공업 노조 부위원장 권석주 씨는 “지난 해 고용조정과 상여금 문제 등을 양보한 상태에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라고 밝혔다. 효성 중공업은 IMF 사태로 지난 98년 약 100억원의 적자를 냈고, 사측은 고용조정 및 임금 삭감을 단행했다.

한편 상여금 지급도 현재는 300%가 감축되었다. 하지만 효성은 구조조정 후 99년 한 해에 1,60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권 부위원장은 “회사가 큰 폭의 흑자를 본 이상 상여금 및 복지금은 원상수준으로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효성중공업 노조는 지난 해 12월 7일부터 천막농성 투쟁에 들어간 채 사측과 교섭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교섭의 타결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효성 중공업은 마창지역에서 비교적 빠르게 IMF를 극복한 기업이다. 이에 반해 통일중공업은 경영상태가 어려운 상황이다. 90년대 들어서 경영악화가 계속된 가운데 통일 중공업은 지난 98년 11월 30일자로 최종 부도 처리되었다. 현재 통일그룹은 통일중공업을 비롯한 전 계열사가 모두 부도처리 된 상태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약 1,000명으로 크게 인원감축이 이루어진 상황이며 회사의 전체 부채는 총 1조원에 달한다. 이와 같은 경영부실은 무리한 확장과 과잉 중복투자가 그 원인이다. 97년도 11월부터는 임금이 조금씩 체불되기 시작하여 98년도 말까지 총 체불 임금은 1400%에 이르렀고, 사측은 지난 6월 156명을 추가로 정리해고 했다.

현재 통일 중공업은 2월경에 법정에서 법정관리 또는 폐사가 최종 결정된다. 회사의 소생가능성에 대해 통일 중공업 노조위원장 신천섭 씨는 “아직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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