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신문모니터분과에서는 이달(99년 12월)의 최고 사설로 경향신문 12월 10일자 <빈곤층 실태라도 조사하라>를 선정, 발표했다. 한편 최악의 사설로는 중앙일보 12월 15일자 <폭언·폭력이 난무하는 사회>, 조선일보 12월 15일자 <정말 ‘싸가지 없는’ 세상>, 세계일보 12월 13일자 <폭력시위 추방을>을 선정했다.

경향신문의 사설을 이달의 최고 사설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모니터분과는 “잘 다루지 않아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빈곤층 실태’란 소재를 선정, 정부의 낙관론을 직설적으로 꼬집고, 양적인 숫자로 여론을 호도하는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며, ‘정밀한 빈곤층 실태를 조사하라’는 결론이 사설로서 갖추어야 할 내용적, 기술적 적합성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악의 사설로 선정한 중앙, 조선, 세계일보의 사설에 대해 “사설답지 않게 언어폭력이 난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니터분과는 중앙일보의 사설이 “‘세상이 이렇게 막가도 되는 것인가’라는 말로 첫 문장이 시작되며, 민주노총이 강특검 항의방문을 했을때 일부의 ‘폭언’을 사태의 전부인 것 처럼 매도했으며, 조폐공사의 파업유도에 대한 특별검사의 미진한 수사가 노동계의 분노를 일으켰음을 간과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또한 강특검 항의방문과 국민회의 국창근 의원의 폭언을 같이 논평한 조선일보의 사설은 “발생배경이 다른 두 사안을 하나로 묶어 비판하는 ‘도매급 비판’의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한다. 사설이 공신력을 지녀야 함에도 불구, ‘싸가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도 선정이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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