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열린 1999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우리대학 동문이었던 이원기씨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식이 있었다.

이원기씨는 1918년 우리대학의 모태인 경성공립농업학교에 입학했으나 1학년 재학중에 3·1운동에 참여했다가 주동자로 체포되었고,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1919년 7월에 우리 대학에서 퇴학조치를 받았고, 그 뒤 1968년에 별세했다. 이원기씨는 독립 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에 건국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번 명예졸업장 수여는 이원기씨의 종손인 이동우씨가 지난해 7월 대학본부에 청원서를 제출하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동우씨는 ‘조부인 이원기씨에 대한 문서를 찾아보다가 우리대학에서 퇴학당한 사실을 발견하였고, 건국훈장을 받았으니 당시의 퇴학조치는 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부의 명예회복을 위해 명예졸업을 건의했다’고 청원서를 제출하게된 경위를 밝혔다. 대학본부에서는 교무위원회 논의를 거쳐 학위수여는 하지 않고 졸업장만 수여하기로 결정하여 이번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 수여식이 이루어졌다.

이원기씨의 명예졸업장 수여에 대해 이동우씨는 ‘명문대학의 졸업장을 조부가 받게 되어 너무나 자랑스럽고 대학에 고맙게 생각한다. 이번 명예졸업장 수여로 조부의 한을 풀어주었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원기씨에 대한 자료는 국가보훈처에서 제작한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사료집’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