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새내기 새로 배움터(새터)가 충청북도 보은 서당골에서 진행되었다. 25일 ∼ 27까지는 도시과학대학, 공과대학, 예술대학이, 27일 ∼ 29일까지는 문리과대학, 법정대학, 경상대학이 새터를 다녀왔다.

그런데 신입생과 선배의 첫 만남의 단추는 그리 쉽게 끼워지지 않았다. 새터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선 새터 장소가 예년에 비해 지나치게 협소했다. 뒷풀이 공간이 좁아 방에서 다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있어야만 했다.

또한 새터 장소가 지리산의 산자락이라 언덕의 경사가 심했다. 눈이 오면 자원봉사단이 열심히 눈을 치우기는 했지만 눈이 녹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밤에 내린 눈이 아침에는 녹아서 언덕길이 빙판 길로 변해있었다. 온수가 나오지 않아서 신입생과 재학생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식당밥 역시 그 양이나 질에 있어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러한 불만이 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새터는 여러모로 뜻깊은 자리이다. 재학생 스스로가 신입생들을 위해 모든 행사를 기획 준비하고 신입생들은 대학이라는 문화를 처음으로 느끼고 받아들이는 곳이다. 이런 중요한 자리에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한 것은 분명히 신입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번 새터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대학본부로부터 새터지원금이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신입생들은 지난해 보다 많은 6만 5000원이라는 새터참가비를 냈다. 새터가 새내기의 돈으로만 운영되기에는 힘들다. 대학본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총학생회측에서도 장소선정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거리가 너무 멀어서 4시간 동안의 장소이동은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새터 프로그램 편성에 있어서 새내기들의 참여를 좀더 유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새터는 신입생들에게 자유를 가르치는 곳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새터에 대한 대학본부의 배려와 총학생회와 단과대학생회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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