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천년 처음 맞는 새봄에, 그래서 그 어느 해보다도 더욱 신선하게 느껴지는 여러분 ‘공공(00)학번’들을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바쁘신 중에서도 이렇게 뜻깊은 입학식을 축복해 주시기 위하여 참석해주신 권원오 서울시립대학교 총동창회장님, 정우용 기성회장님, 학부모 여러분과 내외귀빈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신입생 여러분!
21세기에도 세계화, 정보화의 물결은 더욱 거세질 것이며, 대한민국의 서울도 그러한 변화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서울특별시가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우리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진리를 연구하기로 결정하였고, 저는 총장으로써 우리대학을 대표하여 여러분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은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그러나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들이며, 무한한 잠재능력을 가진 우리나라의 희망입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이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진지한 학구열로 가득찬 전농벌에서 지성과 용기와 감성을 가다듬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 드릴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충분한 시설을 갖추고 있지는 못합니다만, 여러분들이 진리를 탐구하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풍부한 지식과 인격을 연마하는데, 필요한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여러 교수님들, 직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21세기의 주역이 되실 신입생 여러분!
저는 오늘 이 기회를 빌어 우리 학교에 입학한 새내기 시대인들에게 대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한 두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학교입구에 있는 표석에서 보셨겠지만, 우리 서울시립대학교의 교훈은 ‘진리와 창조와 봉사’입니다, 그래서 우선 신입생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창조적 지식인이 되어 달라는 부탁을 먼저 드립니다.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다양하고 풍부한 지식과 융통성 있는 사고방식이 필요할 것입니다. 대학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식을 얻는 방법과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선택한 자기 전공분야뿐만 아니라 많은 교양과목과 다른 분야의 지식도 폭넓게 섭렵해야할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여러분들이 취업공부하는 데 보다는 새시대가 요구하는 신 지식인 , 창조적 지식인이 되도록 깊은 통찰력과 응용 능력, 그리고 철학적 사고를 할수 있는 지성을 가르칠 것입니다. 흔히 20세기를 모방, 통제, 추수-cop, control, chase’의 ‘3C’의 시대였다고 한다면, 21세기는 ‘정체성, 예상성, 혁신-identity, imagination, innovation’의 ‘3I’의 시대라고 합니다. 이러한 ‘3I’의 시대에 성공하려면 매사에 창조적 정신이 필요합니다. 젊음의 감수성과 지성의 예상성을 바탕으로 생각하며 늘 깨어있는 상태에서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창조적인 사람만이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남을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두번째로 당부할 것은 교육공동체인 우리 서울시립대학교의 구성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해 달라는 것입니다. 고등학교에서처럼 엄격한 규율과 통제, 획일적인 교육과는 달리 이제 여러분은 자율과 책임의 가치가 존중되는 ‘삶의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 있습니다. 책임과 질서 속에서 자율을 구가하는 올바른 가치관과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지성인의 자세를 대학생활을 통해 익혀야 합니다. 옳은 판단력을 기르는 일, 좋은 친구들을 사귀는 일, 그리고 훌륭한 스승을 모시고 일생동안 자신이 집중할 대상을 찾는 일이 여러분들의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세번째로 대학공동체의 다른 구성들의 권리와 인격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대학은 교수, 학생, 직원의 세 주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세 주체가 이해관계 보다는 서로 돕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학공동체를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우리 대학은 학자의 지혜, 젊음이들의 폐기와 영민함, 그리고 전문적인 행정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큰, 배움, 집’이라는 ‘대, 학, 교’에서 크게 배운다고 하는 것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지식과 기술을 많이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내가 속한 공동체를 위해 봉사 할 수 있는 지혜와 인격을 수양하는 것입니다.

우리 대학교의 귀한 식구가 되신 신입생 여러분!
오늘 여러분들과의 만남은 ‘줄 세우기’에 의한 우연한 만남, 그래서 4년간 그냥 스쳐갈 그런 만남이 결코 아닙니다.

여러분들과 우리는 어느 노래의 가사에서와 같이 ‘어떤 바램을 위해’ 서로 선택한 그런 만남인 것입니다. 그 바램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십시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2000. 3. 2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이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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