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문화체험- ‘국사(하)전’을 다녀와서

금호미술관에서는 ‘국사(하)전’이 2월 17일부터 4월 12일까지 열리고 있다. 19세기 초 조선후기부터 지금까지 지난 두 세기동안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전시장은 시기에 따라 1층은 해방공간, 2층은 대한제국에서 한일병합 후 식민지 시기의 시대, 지하층은 해방 이후 97년까지로 구분되어 있었다.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자료전인 만큼 시기별 사건을 신문과 방송의 뉴스 화면 등 언론보도를 중심으로 편집한 점이다. 물론 <한성순보>가 나오기 전인 1883년 이전은 주요 역사책과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나 사극의 장면들로 편집해 모니터를 통해 상영하고 있었다.

특히 문화분야는 전시장 안에서 관객들이 눈과 귀를 통해 지나간 시대의 유행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문학은 소설과 문집 위주로, 미술은 전시도록을, 무용과 체육은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영화는 포스터와 함께 시대적 걸작들을 상영하고 음악 역시 시기별로 유행음악을 전시장에서 직접 들려주었다.

‘국사(하)전’에 전시된 전시물들을 보면서 우리가 살지 않았던 시기에 있었던 일이나 풍속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고 국사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었던 일상적인 사람들의 삶과 예술, 풍속들에 대해서 좀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한성순보>로부터 주요 신문의 창간호는 물론 일제시대의 딱지본 소설과 주요 문학잡지들, 일제 시대의 교과서, 윤극영의 <반달> 작곡 원본, 지금은 사라진 잡지들의 창간호, 60년대 포스터 등은 매우 흥미로웠다. 그리고 1백여 년전의 신문에도 비누, 위장약, 구두 등 다양한 상품의 광고가 실려 있었다는 점도 신기했다.

이번 전시회를 보며 아쉬운 점이라면 자료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여 자료를 이해하는데에 어려움이 있었고 간단한 팜플렛 자료도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화 감상실에서도 상영되고 있는 영화의 제목이나 설명이 전혀 없었고 제목조차 설명되지 않은 자료들도 있었다.

그리고 전시되어 있는 자료도 1만여 점이라고 하지만 그 방대한 양에 비하여 자료의 종류가 신문기사, 포스터, 책 등으로 비교적 한정되어 있어서 자료를 보는 동안 지루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리고 자료의 구성이 너무 개별적으로 연관성 없이 단순 모음에만 그쳤고, 전시물을 보는 사람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전시를 하지 않아 관람을 마친 후에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전시물이 없었다.

그리고 가요사 전시와 함께 거물스타들의 작은 콘서트도 마련이 되는데 그 가수들도 한 세대에만 치우치게 편성이 된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미술관’의 전시들은 주로 예술적, 문화사적으로 우수한 작품들로만 기획이 되어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대한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비해 이번 전시회는 눈높이 전시회에 주력하고 있어 부담이 없었다.

이미애(국사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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