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 이후 별다른 대화의 진전이 없는 가운데, 대학 본부와 학생간에 팽팽한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대학 본부는 ‘학칙 준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학생들은 수업 일수의 1/4 분기가 되는 오는 29일까지 등록금 납부를 연기하는 운동과 함께 인상되기 전의 등록금을 총학생회에 납부하는 ‘민주납부’ 운동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학내 분규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 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6일 열린 학생총회에 7백여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현재 약 40여 명의 학생이 민주납부를 결의하고 나섰다. 이들에 대해 대학 본부가 제적처분을 내릴 경우 학내 분규는 해결의 실마리를 놓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총학생회는 민주 납부자들에 대한 보호를 근거로 본부의 행정력 마비를 시도할 것이고, 이어 동맹휴업 등의 집단 행동도 조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측은 공무집행 방해 등의 이유로 학생들의 행동에 강경 대터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본부와 학생간에 긴장 상태가 계속된다면 결과는 분명하다. 따라서 항상 그러했듯이 문제의 해결점은 ‘대화와 타협’ 밖에 없다. 그것이 ‘힘의 우위’에 의해서든, 아니면 서로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되는 것이든 간에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어떤 방향으로든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에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고 한다면 학생들이 전체학생 총회의 명의로 접수한 총장과의 간담회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적절한 합의점을 찾고 사태를 마무리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학내 분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아울러 대학 본부와 학생들 간의 상시적인 대화의 자리 마련이 시급하다. 총선 이후로 재논의하기로 한 특별회계법안 등의 문제들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대화의 장으로 ‘대학운영위원회(대운위)’ 건설을 그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대학 본부는 학생, 교직원의 참여가 보장되는 대운위를 통해 학내 분규를 사전에 방지하여 학업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대운위 운영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안정적인 대학 발전 전략을 추진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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