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생이라는 자부심으로 연못 청소를 했습니다.” 지난 달 12일 자비를 털어 노천극장 앞 연못 정화 작업을 한 박경북(환경정책 1학기)씨의 말이다.

올해 도시과학대학원에 입학한 박경북씨는 골프장이나 인공호수 등의 수질개선을 담당하는 벤처기업 ‘E&M코리아’ 대표이사이다. 연못 정화 작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박경북씨는 “학내를 둘러보며 느낀 점은 전체적으로 환경이 매우 아름답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노천극장 앞 연못은 전체 대학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더러웠다. 이 때 연못을 직접 청소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천극장 앞 연못은 그동안 재정상의 이유로 청소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총무과와 시설과의 허가를 받은 뒤 박경북씨는 회사 직원 10여명을 동원해 작업을 시작했다. 10여 시간이 소요된 연못 수질 정화에는 약 5백만원의 사비가 사용됐다. “내가 다니는 학교이기도 하고 내 회사가 수질개선 작업을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사비를 들여 작업을 했다”고 무상 청소의 동기를 밝혔다.

이번 작업에 사용된 방식은 초미세기포 발생장치에 의한 부상회수 정화시스템인 ‘UMB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연못 바닥의 유기물을 제거하고, 수질을 정화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UMB시스템으로 청소를 하면 1년 정도는 연못이 깨끗하게 유지된다. 박경북씨는 “대학본부에서 원한다면 앞으로 원가로 연못 관리를 해 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박경북씨는 우리대학을 위해 여러가지를 계획 중이다. 우선 환경에 관심있는 학생들과 환경정책에 대한 연구를 함께하고, 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신의 회사에 우리대학 학생들을 정식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하는 방법도 구상 중이다.

환경정책에 대한 박사학위를 받는 것이 목표라는 박경북씨는 “학생들 모두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자부심이 있으면 학교 환경에 대한 애정도 생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