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전학협 출범식

5월, 학생운동세력의 운동방향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의 학생운동단체들은 5월말에 출범식 등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총련은 오는 26∼28일 부산대에서 제 8기 한총련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96년도 연대사태 이후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한 공안당국은 이번 출범식 행사도 불허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행사를 강행할 경우 공권력을 도입해 행사장을 원천봉쇄 하겠다고 밝혔다.

한총련 소속 학생들은 8기 출범식을 평화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히는 가운데 한총련 이적규정을 철회할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대 총학생회장 이희종씨는 “정권탄압만 없다면 행사는 평화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 경찰과의 충돌이 있음을 시사한 상태다. 출범식은 26∼27일 대대적인 반미·통일 기념 행사를 가진 뒤 28일 의장선출과 함께 부산 시내로 출정식을 가지는 예년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결성된 전국학생회협의회(전학협)도 2기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총련 중심의 학생운동에 반대해 새로운 연합체 운동을 표방한 전학협은 2기 출범식을 고려대학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출범식을 한총련 출범식과 같은 일정인 27, 28일로 결정함으로서 한총련과의 차별성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자유주의에 맞선 반자본, 노동자연대’라는 모토를 내걸고 있는 전학협은 지난 1일 고대에서 화염병 시위를 벌인 바 있다.

경찰은 화염병시위에 가담한 다수의 학생들을 형사처벌한 전례가 있어, 또 다시 학생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매년 5월, 각 학생운동 세력들의 출범식이 관행적으로 열렸으나 올해의 경우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학생운동세력이 점차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전학협과 같은 새로운 대학 연합체의 등장은 학생운동의 분화를 더욱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성을 잃은 한총련’을 비판하고 나선 이들 단체 또한 더 많은 대중성 확보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학생운동 세력에 대한 일반학우들의 무관심 내지, 거부감이 이번 한총련 출범식 준비 과정에서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대에서 한총련 출범식 개최에 반대하는 학우들의 연대서명이 1100명에 달하는 것은 현 학생운동에 대한 일반학생들의 시각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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