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여론

흰 눈이 날리는 김포를 떠나 열대의 바다가 넘실거리는 필리핀의 보라카이로 향했다.습한 공기가 온몸을 휘감았지만 푸른 바다는 시원하게 부서지고 있었다. 지상낙원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휴양지로써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보라카이에는 여러 종류의 명물이 있었지만 보라카이 최고의 명물은 야팍에서는 손쉽게 상어를 볼 수 있는데 상어 외에도 2m 이상의 대형 어종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야팍의 강한 조류 속에서도 유유히 돌아다니는 상어를 보고 있노라면 먹이사슬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강자의 면모를 새삼 느낄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보라카이의 랍스터락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흔했던 랍스터가 보라카이 해변에 레스토랑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무분별한 포획으로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현지 다이버들이 해양 생물의 보존에 앞장서면서 그나마 상황이 호전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보라카이 다이버들이 수중환경 보전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엘니뇨현상으로 인해 보라카이의 산호들이 서서히, 그리고 더욱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산호가 죽어감에 따라 산호들을 배경으로 살고 있던 많은 종류의 수중생물들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바다는 아름답다. 이런 아름다움을 간직하며 우리는 아름다운 사람의 바다 속으로 돌아왔다.

이상훈(시각디자인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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