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반 이후 대학가의 창업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각 대학들이 벤처창업을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를 개설하고, 정부가 ‘1연구실 1창업’ 정책 등 갖가지 지원 정책을 내놓는 점이 창업열기를 북돋우는 주요 요인이다.

우리대학도 지난달 서대문구에 창업보육센터를 개소하면서 본격적으로 벤처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는 유망한 창업자 발굴 및 창업기업 유치, 창업을 위한 기술지도와 행정절차 자문 등을 수행한다. 현재 31개의 업체가 이 센터에 입주해 있으나 우리대학 벤처기업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우리대학은 실험실 벤처창업지원 제도도 마련하여 시행중이다. ‘실험실 벤처창업’은 겸직이 가능한 교내의 교원 또는 연구원이 겸직 허가를 얻어 대학 또는 연구기관의 실험실에서 기업을 설립하고,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시설을 활용하여 개발한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2개의 업체가 이 제도에 따라 창업되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송오성 교수(재료공/전자기능금속)가 중심이 되어 창업된 ‘(주)아나텍’은 반도체 분야 특수기판 제조를 담당하고 있으며 재료공학과 대학원생들이 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 교수는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자금과 기술부족의 어려움이 많았지만 대학으로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실험실을 제공받는 등의 지원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손주혁 교수(물리/응집물질물리)가 대표이사로 있는 ‘4science’는 지난 2월에 창업되었다. 이 회사는 광학과 진공 분야의 실험자재를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창업에 동참한 설미경(물리 95)씨는 “자본금 부족과 판로 개척의 어려움 등 창업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러나 공간 문제는 대학의 지원으로 비교적 쉽게 해결됐다”고 말해 실험실 벤처창업지원제도의 효과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벤처창업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위성수신기를 개발하는 회사인 ‘미래텔레콤’ 창업에 동참한 조일준(전자공학과 박사과정)씨는 “벤처창업 과정에서 기술과 자본이 부족하여 큰 어려움을 겪었다. 대학으로부터도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해 더욱 힘들었다”며 창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창업한 벤처기업은 이 외에도 2∼3개 있는데 모두 창업과정에서 조일준씨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벤처창업을 구상 중이라는 이성호(경영 98)씨는 “학생들이 창업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대학이 창업에 필요한 기술과 자금지원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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