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벽두부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생산적 복지가 언론에 오르내렸고 대학에서는 등록금 투쟁이 대대적으로 전개되었다. 여전히 탁상공론식의 교육개혁방안이 제시되었고 ‘학교 붕괴’는 더 이상 의도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4·13 총선 1달여 전부터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총선시민연대가 사전선거운동 등 한국의 비민주주적 선거풍토를 환기시키며 거대한 대안 물결을 만들어 갔다. 총선을 며칠 앞 둔 시점에서 정부는 갑자기 ‘남북정상회담‘을 전격 발표했다. 통일의 불씨가 삭풍을 받아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이 중에서도 올해 상반기 대학가의 주요화제는 ‘교육’과

‘시민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계간지 「당대비평」과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서는 이 두 가지 화두를 가지고 나름대로 다른 방향을 견지하고 있다. ‘교육’의 현실을 직시하고 원인을 진단하는 데에 많은 지면이 할애되었다. 워낙 많이 다뤄 온 주제이긴 하지만 여전히 대안 제시엔 소극적이다.

반면 ‘시민운동’과 ‘사회운동’을 현실문제를 고려한 다각적인 관점에서 조명하며 실패한 현실사회주의의 돌파구 쯤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이 두 주제에 대한 각각의 주장을 아울러 올해 상반기를 정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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