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비」와 「창비」가 말하는 ‘교육’과 ‘시민운동’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본격적인 발달을 이루어 영세한 규모지만 자본투입이 있었고, 한국전쟁을 통해 피난민들이 도시에 모이게 되면서 풍부한 노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1960년대 이후 경제 성장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우리사회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게 되었다. 결국 외형적 성장의 지나침(過)은 결국 우리사회를 IMF 사태로 몰아넣었다.

이러한 경제적인 부분만이 아니더라도 우리사회는 현재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그에 따라 다채로운 사회운동이 수반되어 왔다. 이 다양한 사회운동에 대해서 여름호 「창작과 비평」(창비)은 여성운동, N세대와 사회운동, 환경문제, 언론개혁, 노동의 시대, 인권운동 등의 주제로 특집을 마련했다. 여성운동은 ‘차이의 페미니즘’과 ‘평등의 페미니즘’이라는 여성적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대안이다. 인터넷을 일상적인 삶의 도구로 사용하는 N세대는 현재의 정치에 대해 너무나도 방관적이다. 그들과의 사회적 단절을 극복하는 것이 요청된다.

환경문제 역시 21세기를 주도하는 이슈의 하나이다. 언론개혁, 인권운동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창비에 따르면, 시민운동은 “사회의 토대인 경제가 지닌 모순을 담지한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 시민 없는 시민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혁운동의 관점과 시민 운동적 관점을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운동은 시민혁명 이후 계속돼온 염원의 하나인 유토피아 구축의 도구이며 발판이다. 운동의 주체는 시민이며 이때의 시민이 갖춰야 할 ‘시민적 공공성’에 대해 J. J. Rousseau는 “전국민이 정치 과정의 주체로서 참여하여 자신의 정당한 의사를 개진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러나 자주적인 시민이 되기에는 사회가 너무 시장사회화되어버린 것 같다. 자본주의 시민사회의 원리는 잉여이득의 원리와 경쟁의 원리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사회는 이 원리에 길들여져 버렸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사회 역시 자연의 가치가 우선돼야 한다. 급격하게 추진돼온 사회운동에도 약간의 숨돌리기가 필요하다. 과한 욕심은 어쩌면 유토피아의 어원이 의미하듯이 인간에게 영원히 실현될 수 없는 공간을 만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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