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여론

내가 듣고 있는 수업 중에 ‘주거와 생활양식’라는 조발표를 하는 과목이 있다. 한 주제에 대해 여러 사람과 토론하다 보니 여러 가지 새로운 사실도 알 수 있고, 생각의 폭도 넓힐 수 있다. 또한 다른 학과 학생들과의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조발표 수업을 하기위해 마땅히 모일 공간이 없어 여러차례 어려움을 겪는다. 조발표를 하기 위해 주로 모이는 곳은 빈 강의실인데,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빈 강의실을 찾는 것도 쉽기 않고, 설령 찾는다고 해도 발표준비를 하고 있는 강의실에서 수업이 시작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때문에 시간은 시간대로 낭비하고 발표 준비마저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강의실을 제외하고 학생들이 발표준비 장소로 이용하는 곳은 자연과학관 휴게실이다. 에어컨이 있어 시원하기도 하고, 음료수를 마실 수도 있어 쾌적한 공간이지만 휴게실이다 보니 발표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학생들의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와 왔다갔다하는 학생들에 신경이 쓰인다. 또한 오랜시간 계속 있다보면 자리를 찾지 못해 서성거리는 학생들의 눈치도 보인다.

결론적으로 조발표를 하는 학생들이 맘놓고 토론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어떤 강의실이 비어 있으니 사용 가능하다는 안내를 인터넷에 띄우면 학생들이 쉽게 빈 강의실을 찾을 수 있고 언제 빈 강의실에서 강의가 시작될까 불안해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학과나 단과대 세미나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얼마 전에 경상대와 법정대에서 세미나실을 만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다른 단과대에도 이런 세미나실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만일 단과대나 학과별로 만들 공간이 없다면 모든 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을 만드는 것도 좋을 듯싶다.

이재성(도시사회 99)

서울시립대신문사는 독자 여러분의 투고를 기다립니다.
언무관 2층 신문사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
http://press.uos.ac.kr로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