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시민연대의 ‘바꿔‘ 열풍은 새천년 우리사회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회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발현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부터 정책중심이 아닌 인물중심의 대결구도로 몰고갔다는 비난까지 많은 의견이 있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우리대학 또한 ‘바꿔‘의 열풍은 거셌다. 총학생회는 ‘교육의 공공성 확대주장에 위배되는 등록금 인상반대’, ‘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철회’, 등을 이유로 우리대학 사상 처음으로 대학본관점거를 강행했다.

여전히 학생징계 문제로 총학생회와 대학본부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1학기 본관점거 사태는 단순히 교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작년 전자정보관 사태, 본관 점거 사태 등 주요한 학내갈등상황마다 원인으로 지적된 것이 충분한 대화통로의 부재이다. 이는 단순히 학생과 대학본부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최근 전자전기공학부의 명칭변경 문제에서도 보듯이 우리 대학의 전반적인 의사전달 통로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학본부는 대학운영위원회 설립 등 근본적인 대화통로 마련 주장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되풀이 하고 있다. 총학생회도 힘에 의한 문제 해결방식만을 고수하지 말고 다변화 된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동제 중에 열린 총학생회 해오름식에 50명의 학생들도 오지 않은 사실에 곰곰히 생각해 보고 현재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학생회 위기론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1학기 때 학내사태가 당장 이 일을 못하면 안 된다는 조급함 속에 갇혀 당위로만 사고하는 틀 속에서 나오지 않았나 하는 비판을 해야 한다. 단순히 등록금 인상의 철회, 문제가 되는 학생들의 징계로 변하는 것은 극히 일부부일지 모른다. 오는 2학기부터 정부에서는 국공립대학 개혁작업에 더 큰 박차를 가할 것이다. 당장 7월 말에 앞으로의 우리대학 행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국립대학교발전계획안’이 발표된다. 이런 중대한 상황에서 우리는 더 이상 분열된 모습이 아닌 하나된목소리를 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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