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에 봄의 기운을 잠시나마 느끼게 해 준 대동제가 지난달 2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5일 폐막제까지 우리대학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예년과 별차이 없이 진행된 이번 대동제는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다.

이번 대동제에서 학생들로부터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것은 장산곳매 가요제였다. 이번 장산곳매 가요제의 대상은 신미영(환경공 99)씨에게 돌아갔다. 학과별 행사로는 국사학과의 ‘미꾸라지 헤엄치기’가 비록 적자가 있었지만 이색적인 행사여서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축제를 지켜본 이현진(행정 00)씨는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주점을 하면서 음식 솜씨도 좀 늘었구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대동제 기간 동안 학생들의 참여가 높았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전국의 각 대학에서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축제가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축제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학생들만의 축제가 되고 있다.

축제에 학생들의 참여가 유달리 많다고 하는 연세대, 성균관대의 경우는 인기 연예인을 초청해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고 했지만 연예인이 방문하는 날만 학생들이 붐비고 다른 날에는 학교가 축제인지도 의문일 정도로 조용했다.

우리대학의 경우도 이와 유사하게 낮에는 학생들이 눈에 별로 띄지 않다가 주점이 열리는 밤이 되면 학교가 붐비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이번 축제를 기획했던 중앙기획단은 “낮에는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기 때문에 많은 참여를 끌어내기는 힘들다. 그래서 중앙기획단도 주요한 행사를 밤에 전부 편성했다”고 말했다. 또 초청가수의 공연 후에 학생들이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지명도가 높은 사람의 공연에 사람이 몰리기 마련이다. 이러한 것은 학생들의 탓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에 대해 이우태 학생처장은 “총학생회와 학생처가 서둘러 기획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본다”며 “학과의 중요한 행사인 심포지엄이나 발표회 또는 초청강연회 등을 축제기간에 여는 것이 개인적으로 하나의 해결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축제 기간의 하루정도는 휴강을 하는 것도 한 번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축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면 행사 내용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타 대학의 경우를 살펴보면 한국외국어 대학은 황소를 타고 제한시간 이상 버티는 ‘황소 타기’와 지역주민학생 노래 한마당, 가톨릭대학은 ‘허준의 과거시험’이라는 주제로 문제풀이, 강원대는 힙합문화제의 개최와 단대별 ‘버스 끌기’ 대회 등 새롭고 다양한 행사들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비해 우리대학은 준비기간이 짧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년과 별다른 행사가 없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학과 학생들은 주점을 벌인 자리를 치우지 않아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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