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기념사

서울시립대신문은 1974년 시립농대학보로 출발했습니다. 당시 우리대학 입학정원 수가 80명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실로 오랜 시간이 흘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신문은 농과대학시절부터 서울시립대시절까지 우리대학의 산증인입니다.

86년 자주적 학생회 출범, 87년 종합대학으로의 승격 순간 등 역사적인 현장에서 서울시립대신문은 우리대학과 함께 했습니다. 논자들은 언론의 역할을 흔히 거울과 횃불에 비유합니다. 언론은 때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의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사람들이 나아갈 방향을 가르쳐주는 횃불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대학언론의 존폐론이 나오는 지금 우리는 이제까지 언론의 기본사명에 충실했나 다시 한 번 돌아보고자 합니다. 너무 횃불의 역할에만 치우치다 보니 거울의 역할을 등한시 한 것이 아닌가. 독자들과 너무 떨어져 횃불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대학신문은 60년대 대학 기관지 시절부터 90년대 대학신문의 급격한 성장기시절까지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제 대학신문은 새로운 위상과 역할을 필요로 합니다. 90년대 초 ‘학생계도지’ 성격의 신문에서 탈피해 독자들의 많은 의견을 모아 여론을 조직해내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또한 대학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신문, 대학사회 의사소통의 확대와 학내민주화에 기여하는 신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독자 여러분의 지지와 관심이 필요로 합니다. 기사의 질이 떨어지고, 내용이 다양하지 못한 것을 봐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신문사의 잘못된 점은 비판하고, 부족한 부분은 과감하게 요구하십시오.

또한 서울시립대신문은 다가오는 21C를 맞아 쌍방향매체를 지향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독자여러분이 다양한 의견을 올리면 최대한 기사에 반영하겠습니다. 반드시 기사와 관련된 사항이 아니라도 우리대학과 관련된 궁금한 사항을 문의하시면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대중언론 창출’은 구호로 이룰 수 없습니다. 대학신문의 위기 타파. 서울시립대신문이 앞장서서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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