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5일 총학생회의 자유게시판에 「음대학생들」이라는 이름으로 [성희롱 교수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의 주된 내용은 ‘음학학과의 Y교수의 수업태도가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이 무기명의 고발은 학내에 많은 파장을 가져왔다. 이후 6월 22일 음악학과는 이 문제로 ‘임시비상총회’를 열었으며 무기명 투표를 가졌다.

투표 결과 학생들은 Y교수의 수업방식에 ‘불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학생들 중 일부는 ‘Y교수의 수업방식에 문제가 없으며 단순한 글 하나로 쉽사리 판단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총학생회의 홈페이지에 이 문제와 관련해 끊임없이 글이 올라오고 (총 55건) 학생들의 여론도 이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으로 모아졌다. 이에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 예술대 학생회는 지난 6월 28일 공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를 소집하였다. 현재 공대위가 이번 사건을 맡고 있다.

지난 7월 19일에는 음악학과 학과장 이영희(드럼 피아노) 교수와 공대위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음악학과 학장은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음악학과이며 익명의 제보가 음악학과의 이미지를 너무나도 손상시켰다”며, “빠른 해결을 바라며 음악학과의 특수성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또한 피해자가 나올 경우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대위는 Y교수를 만나 학생들의 요구안을 전달하였다. 요구안의 내용은 ‘수업시간에 흡연을 하시지 말 것, 가급적 신체접촉을 최소화 해 주실 것, 음담패설을 삼가해 주실 것’이다. 이 요구안에 대해 Y교수는 “학생들의 요구안을 수용하겠다”며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대학에 성문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사건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수의 학생들이 이번 사건을 알게 되어 Y교수와 음악학과의 이미지가 손상되었다. 익명의 투고가 가진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또한 성폭력 예방대책위원회가 익명의 투고로 인하여 Y교수와 면담 이외에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앞으로 학내의 성폭력이 일어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공대위의 한 관계자는 “타 학교의 경우 성교육 주간을 정하여, 학교에서 외부강사를 초청하여 강연 등과 같은 행사를 한다. 우리 대학은 이런 점이 너무 미비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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