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문화체험- ‘월경 페스티발’을 보고
행사는 수수와 호빵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관중은 무대 앞으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바리케이트를 맡았던 나는 다른 자봉단들과 무대 앞으로 뛰어갔다. 첫무대는 ‘안티미스코리아대회 놀자상’에 빛나는 제나의 랩으로 시작했는데 그들은 월경축제를 위해 월경가 달거리 패거리를 불렀다. 퍼포먼스, 연극, 축하공연, 관객참여판 등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점점 더 무르익었고 관중들 또한 열광하기 시작했다. 무대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왔음에도 객석에는 관중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관객참여판에서는 ‘월경이란’ 이라는 나의 호기심을 어느 정도 채워주었다. ‘나의 삶의 시작이며 에너지다’, ‘삶을 위한 투쟁이다’, ‘나의 정체성의 발로이다’ 등 다양한 사람들의 말들은 어느 정도 내가 생각하고 있던 해답과 일치하고 있었다. 나에게 이런 물음을 던진다면 ‘내 몸의 끓어오르는 열정이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10시가 좀 넘어서 행사가 끝났음에도 끝까지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고 그 순간까지 모두가 즐거워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상영이 작년에 이어 또다시 기계이상으로 상영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여성을 위한 행사임에도 많은 남성들과 가족단위 관객들의 참여는 애니메이션이 상영되지 못한 아쉬움을 채워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이번 행사에 자원봉사단으로 참여한 것은 나에게 많은 생각과 경험을 가져다주었다. 여성들을 위한 행사 중에 이렇게 큰 행사도 드물 것이다. 여성문화가 좀 더 활성화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그런 일면에서 ‘월경페스티발’이 성공적으로 치뤄진 이번 사례는 여성문화 활성화에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박수정(영문 99)
서울시립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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